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 폴리곤(MATIC)에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가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에 이어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까지 폴리곤의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가 선택한 블록체인 파트너
블록체인 계약 플랫폼은 레이어1, 레이어2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대중적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아발란체, 솔라나 등이 바로 레이어1이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끌어들여 성장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가장 방대한 생태계를 갖고 있지만 거래 처리 속도가 수요보다 느리고,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어1 위에 구축한 확장 솔루션이 바로 레이어2다.
폴리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단점으로 꼽히는 느린 속도를 보완할 뿐 아니라 가스비(수수료)를 줄인 레이어2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폴리곤은 페이스북, 스타벅스, 나이키,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대기업과 다수 블록체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통적인 기업의 웹3.0(이용자가 데이터 소유권을 가진 탈중앙 인터넷)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의미다.
웹3.0게임에 '진심'인 폴리곤랩스
많은 전문가는 게임 분야의 디앱 중에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킬러 앱'(시장을 재편할 만큼의 인기를 가진 서비스)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솔라나, 바이낸스 BNB 체인 등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메타버스와 게임에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표방하며 프로젝트 유치에 나섰다.
폴리곤 또한 게임의 블록체인 대중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폴리곤 재단은 지난 2021년 3월 자회사 블록체인 게임과 NFT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폴리곤랩스(전 폴리곤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하고 개발자를 육성하는 전략이다. 폴리곤랩스는 지난해 한국 개발사업 인력을 채용하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와의 접점을 늘리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폴리곤은 웹3.0 게임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쟁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웹3.0 게임 시장은 폴리곤과 바이낸스체인(BNB 체인)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 프로젝트 온보딩 수는 폴리곤이 303개, BNB체인이 748개인데, 게임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폴리곤이 105만4000명, BNB체인이 124만9000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GDC서 韓 게임사 손잡은 폴리곤
지난해 네오위즈는 폴리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구축했다. 인텔라X는 폴리곤 네트워크에 구축된다. 네오위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회의) 2023'에서도 폴리곤의 주력 파트너사로서 인텔라X 플랫폼을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메타보라는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둔 보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폴리곤과 손잡고 크로스체인을 구축했다. 크로스체인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시켜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게임사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 네시삼십삼분(4:33) 또한 폴리곤과 협업했다.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 디랩스는 GDC 2023에서 3.0 게임인 '럼블레이싱스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폴리곤 생태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넥슨 또한 폴리곤의 주요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GDC2023에서 게임사를 위한 앱체인 솔루션 '폴리곤 슈퍼넷' 기술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자유롭게 거래하는 넥슨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박성모 폴리곤랩스 담당자는 "한국에서 매스어답션(대중화)을 가장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이었고, 대형 게임사를 온보딩하기 위해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노력을 시작했다"면서 "'다른 게임 파트너사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