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미국의 주요 사보험에 등재되면서 미국 처방 확대에 초록불이 켜졌다.
미국 사보험 PBM(의약품급여관리업체)인 '프라임 테라퓨틱스(Prime Therapeutics)'는 현지시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처방 권고(formulary recommendations) 의약품 목록을 발표했다.
프라임 테라퓨틱스는 미국에서 2023년 기준 약 3800만명에게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의료 사보험이다. 회사는 "당사는 바이오시밀러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고객에게 낮은 순 비용 옵션을 제공하면 제조업체 경쟁이 증가하고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 옵션 모두에서 잠재적인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매출액 1위 의약품이다. 올해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9개의 바이오시밀러 중 4개가 지난 1일 출시됐다.
프라임 테라퓨틱스의 처방집에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포함됐다.
프라임 테라퓨틱스는 "프라임은 상업용 처방집에 대한 두 가지 처방집 전략을 권장하며 여기에는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포함돼 있어 프라임 고객들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며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료보험 보장은 가입자가 제공자와 함께 적절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원래 생물학적 제제보다 회원에게 더 저렴하다. 실제로 미국 매니지드 케어 저널(American Journal of Managed Care)에 따르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모든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채택 및 사용으로 2025년까지 최대 124.5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미국 사보험사인 시그나 헬스케어(Cigna Healthcare)도 지난 10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의 처방 등재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의료보험이 우리나라와 달리 사보험으로 의료비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사보험의 의약품 처방 등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치료비용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처방이 이뤄지기 어려워 사보험 등재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협상을 통해 선호의약품에 등재되면 20~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다수 PBM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한 처방 등재를 협의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먼저 PBM과 처방 등재에 성공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처방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의약품 보험 적용 여부, 약가 및 환자 부담비율 등을 협상하고 PBM 선호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면 사보험을 통한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의료비용 부담이 큰 미국 시장에서 PBM 처방 등재는 필수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