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나무 자회사들이 잇달아 대표를 교체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 대표가 바뀐데 이어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업체 람다256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람다256은 지난달 박재현 전 대표가 사임하고 정의정 대표와 박용신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체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직전까지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으며 카카오와 네이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20년 이상 개발자로 근무한 플랫폼 전문가다.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박용신 대표는 경제·금융 전문가다. 과거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KB금융그룹 현대자산운용 부사장,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올해 3월말 람다256의 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은 만년 적자를 타개하고 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두나무가 지분 60.6%를 보유한 람다256은 2019년 두나무에서 분사 이후 '루니버스' 등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등을 영위하며 기술기업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매년 적자를 키워왔다. 2020년 21억, 2021년 3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46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NFT거래소 '사이펄리'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두 대표를 주축으로 람다256은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 확장, 토큰 증권(STO)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람다256은 올해 웹3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루니버스 노바’ 등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국내 증권사, 금융인프라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토큰 증권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람다256 관계자는 "정의정 대표는 국내 거대 플랫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사업화 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산업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합류하게 됐다"며 "박용신 대표도 경제, 금융에 정통한 이력을 바탕으로 두나무 산하 람다256이 국내 대표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