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포함된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이 '동맹 지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UAM의 공항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를 비롯한 UAM 관련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KT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사 5개 사가 참여하는 'K-UAM 원팀' 컨소시엄은 지난 9일 인천광역시와 UAM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UAM 원팀 컨소시엄이 지역과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컨소시엄과 인천광역시는 △인천 내 도서 지역과 도심의 UAM 운용 체계 수립 △UAM 생태계 구축과 사회적 수용성 증대 △UAM 광역 연계 교통서비스 상용화 준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지난달 세종시와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를 아우르는 MOU를 맺었다. 충청권을 엮는 UAM 노선을 발굴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통신3사와 관련한 UAM 컨소시엄 중 지역과 가장 많이 협력 관계를 맺은 곳은 K-UAM 드림팀이다. 앞서 이 컨소시엄은 지난 5월 UAM을 활용한 남해안 관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9월 제주도, 같은 해 10월 대구광역시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4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 'UAM 퓨처팀'은 지난 8월 경남 진주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UAM 조기 상용화와 응급 의료 운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UAM 퓨처팀은 지난해 7월 부산광역시와 손을 잡기도 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속한 UAM 컨소시엄이 지자체와 손을 잡는 이유는 핵심 인프라인 '버티포트'를 짓기 위한 좋은 입지를 고르기 위해서다. 버티포트는 UAM용 이착륙장으로, UAM 사업에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버티포트는 기체의 이착륙은 물론 UAM 주차 공간, 이착륙장 사이를 교신할 수 있는 통신망, UAM 고속충전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UAM 인프라의 집약체인 셈이다.
실제로 버티포트를 비롯한 UAM 인프라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ASD 리포트는 2033년 글로벌 UAM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6억2360만달러(약 8224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20.9%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 있는 김해공항, 대구에 새로 짓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공항과 연계해 UAM 사업을 시작하는 게 적합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지자체와 관계를 형성하면 UAM 관련 사업권 획득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지자체와 사업자들이 더 많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