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동훈 기자] "저는 지금 수퍼톤 부스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놀라운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군요. 제 목소리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10초 정도 걸리는 대본을 읽으면 인공지능(AI)이 목소리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유형의 목소리로 변조해준다. 터치 한 번에 남자 어린이 목소리에서 20대 여자 목소리로, 50대 남자 목소리로 뚝딱뚝딱 바뀐다.
16일 개막한 '지스타 2023'에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이 비즈니스관(B2B)관에 마련한 부스는 이른 아침부터 이처럼 '신기한' 서비스를 체험하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 수퍼톤이 지스타에 선보인 '프로젝트 시프트'(Project Shift)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 목소리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AI 음성 서비스다. 이를 통해 게임 이용자는 다양한 게임 캐릭터 목소리를 이용해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화 설정도 가능했다. 게임 이용자 본인과 캐릭터의 목소리 조합 비율을 조정하고, 목소리 스타일을 설정해 원하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목소리를 변조하는 기술은 다른 기업도 보유하고 있으나, 수퍼톤은 저지연성을 통한 자연스러운 실시간 변조가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음성을 변조해주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게임사들도 이 기술을 활용해 음성 적용이 안 된 게임 내 캐릭터·콘텐츠에도 한계 없는 생동감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수퍼톤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to-Speech) 기술 기반 AI 음성 서비스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Screenplay)도 시연했다.
게임 제작자가 다양한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사를 직접 입력하고 목소리 구성 요소를 조합하면 다양한 감정 표현을 담은 오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메인 캐릭터의 음성 표현을 다채롭게 하는 것은 물론, 논플레이어 캐릭터(NPC)의 음성 생성도 가능하다. 수퍼톤은 이들 서비스를 지스타에서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수퍼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에 지난 1월 인수된 기업이다. 이런 까닭에 게임뿐 아니라 음악, 드라마, 영화에도 AI 음성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로도 이용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