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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자협회 출범…목소리 커질까

  • 2024.01.15(월) 15:26

이철우 게임 전문 변호사, 초대 협회장 맡아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지난 13일 발족됐다./그래픽=비즈워치

국내에서 공개적으로 게임 이용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민간 단체인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발족했다. 해외는 이와 비슷한 성격의 단체들이 정치권에 목소리를 많이 내는 만큼 향후 게임 이용자들의 조직화된 의견이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증진하고, 게임 문화의 인식 개선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3일 정식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은 이철우 게임 전문 변호사가 맡았다. 이 변호사는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불공정 운영 논란 당시 이용자를 변호했다. 그는 최근 넥슨을 상대로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태에 대한 소비자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 감사는 다수 게임사 외부 감사 경험이 있는 오세영 회계사가 맡았다. 이밖에 기업 조세 전문 한건희 세무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생 이현희, 게임 이용자 박대성, 이재원, 노경훈 씨가 이사로 선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보다 10년 이상 늦은 출발이지만 게임 이용자 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공개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정치권 등을 향해 게임 이용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 설립돼 미국,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인먼트 소비자 연합(ECA)'은 2012년 말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발생한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게임 이용자를 대변한 목소리를 냈던 대표적인 단체 중 하나다.

이 사건으로 20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28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비디오 게임이 총기 폭력 문화를 조장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ECA는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에게 교내 총기 난사에 대해 게임을 비난하지 말라는 공개 성명을 내고 게임과 폭력이 관계없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렉트로닉 아츠(EA), 마이크로소프트, 넥슨 등이 가입해 게임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의 민간 단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가 세운 게임 이용자 단체도 있다.

'비디오 게임 유권자 네트워크(VGVN)'는 게임 이용자에게 정책 정보를 제공하면서 게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에 반대하는 민간단체다. VGVN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제정한 '폭력 게임 유통 금지 법안'의 위헌 판결을 끌어내도록 노력한 단체기도 하다.

정준모 법무법인 다빈치 변호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게임 이용자 권익을 보호할 만한 단체, 기관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며 "해외처럼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단체가 많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다고 본다. 게임 이용자 권리를 보호하는 단체가 나와 소비자 피해를 한 번에 주장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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