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대표 여행 플랫폼들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서 실적 향상까지 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현상을 겪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등 혜택을 늘리고, 불안해하는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내놓으면서 이번 사태의 불똥을 피했다.
앞서 야놀자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자사 숙소·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8만여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금액만큼 전액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제휴점 대상으로는 티몬·위메프 관련 미정산 대금 300억원 상당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야놀자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7~8월 인터파크투어 패키지 상품을 산 고객 모두에게 출발을 보장하기로 했다. 여기어때 역시 자사 고객이 해당 채널을 통해 구매한 모든 여행 상품을 예정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거래액이 주춤하진 않다"며 "성수기 영향도 있지만 빠르게 대응한 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야놀자, 여기어때 등 종합 여행 플랫폼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 합계는 약 3조3494억 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었던 2022년 상반기 결제 금액은 1조558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3조881억원을 찍는 등 폭발적 수요증가를 기록한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현재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활동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야놀자는 성수기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여행에 사용할 수 있는 숙소·항공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여기어때도 여름 캠페인 모델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내세운 광고·마케팅과 함께 국내외 항공·숙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성수기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여행수요 증가에 발맞춰 인벤토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 편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성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중단거리 여행상품 공급에 주력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