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성장전략이 엇갈리면서 성과도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숙박 예약과 같은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야놀자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545억원으로 전년동기(-85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여기어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2018년 4분기부터 연속 흑자를 냈다. 야놀자는 지난해 상반기 267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양사의 성장 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는 점이 파악된다.
우선 여기어때는 연결 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계열사가 없다. 숙박 예약이란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의 맛집 평가를 하는 망고플레이트 사업을 했으나 지난해 10월 사업을 접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실적의 핵심은 해외숙소"라며 "올 상반기 해외숙소 부문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00%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예약 수요가 급증해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어때는 또 "상반기 실제 거래액은 91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며 "경기 침체와 경쟁이 격화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행 플랫폼이란 본질에 집중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놀자는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59곳에 달하며, 올 상반기 신규 연결된 회사는 9곳에 이른다. 여행업뿐 아니라 클라우드, 솔루션 분야 다양한 기업 지분을 인수하거나 합병하고 신규 법인 설립도 거듭하면서 사업의 외연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업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연간 60%에서 지난해 49%, 올 상반기는 41%로 감소했다. 신성장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은 2022년 18%에서, 작년 23%, 올 상반기는 29%까지 증가했다.
야놀자 측은 "상반기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솔루션 사업을 확장 중인 클라우드 부문의 급격한 신장세와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이같은 사업 구조 변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여행 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야놀자의 글로벌 사업매출(해외 계열법인 실적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889% 증가한 523억원에 달하면서, 목표가 실현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 여행 데이터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