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를 졸라맨 엔씨소프트가 영업비용을 줄여 흑자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비유동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개선에 힘쓴다. 동시에 신작 출시와 투자, M&A(인수합병)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동력 마련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7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3% 증가한 711억원으로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4% 줄어든 218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리니지M'이 1070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리니지2M'이 423억원, '리니지W'가 655억원으로 각각 31.8%, 36.3% 줄어들었다.
리니지M의 경우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서비스 7주년 업데이트와 리부트 월드 출시 효과로 이용자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리부트 월드 업데이트 후 월 접속자가 1.5배, 일평균 매출이 2.5배 증가했다"면서 "증가한 지표는 잘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PC 온라인 게임은 862억원으로 2.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리니지2'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콘솔 게임인 '길드워2'는 235억원으로 22.0% 뛰었다. '리니지'도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24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2403억원, 아시아 569억원, 북미·유럽 339억원, 로열티 매출 3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1% 줄어든 3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1880억원으로 약 10% 감소했다. 홍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권고사직으로 인한 퇴직위로금이 반영됐지만, 장기 인센티브 충당금이 줄어들었다"면서 "연말 기준 본사 4000명대 중반까지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또 비영업자산인 삼성동 건물의 유동화를 위해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을 시작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며, '블레이드&소울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서비스를 준비하며 글로벌 지역 확장에 나선다. 기존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G, 아이온2, LLL을 비롯한 신작은 내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국내 서브컬쳐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 홍 CFO는 계속해서 투자 기회가 열려 있으며, M&A는 별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CFO는 "외부 투자와 M&A를 동시에 진행하고,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시장과 계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