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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면한 엔씨, 위기 극복 묘안은

  • 2024.08.08(목) 08:44

IP 확장 절실…유저 신뢰 회복 과제

엔씨소프트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지만 신작의 연이은 부진 등 위기에 준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앞서 권고사직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건물 매각 결정 등 비용효율화로 체질 개선을 꾀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식재산권(IP) 확장과 유저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과 비교해 16%, 7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3% 늘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 14억원의 영업적자를 유력하게 봤는데 이런 예상을 깼다. 

뼈를 깎는 비용효율화가 주효했다. 인건비를 대거 감축하며 영업비용을 작년보다 11% 넘게 줄였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본사 임원의 약 20%를 감축했고, 앞으로도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통해 연말까지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씨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23명이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인력의 무려 10%가 줄어든다. 서울 삼성동 사옥 매각에도 속도가 붙었다. 유동화를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근본적으로 '리니지' 브랜드를 이를 유수 IP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그간 엔씨를 지탱해 온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향이기 때문이다. 후속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내놓은 '쓰론앤리버티(TL)'와 '배틀크러쉬'가 고전 중인 가운데 이달 공개되는 '호연' 또한 일부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엇갈리는 등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엔씨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M&A(인수·합병)와 투자를 투트랙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수 대상을 광범위하게 검토하며 후보군을 압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브컬처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의 판권·지분 투자를 마쳤다. 스웨덴 슈팅게임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도 48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베트남 IT 기업 VNG와 합작법인 NCV게임즈도 설립한다. 나머지 투자처 또한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과도한 과금 유도나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기존 유저들에게 잃은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온라인 피드백 수준이 아니라 개발진과 유저가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는 결국 게임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변화와 성과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다 보니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분기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저들에게는 미흡할 수 있지만 변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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