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점유율과 고객을 잡기 위해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BTC)을 아낌없이 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1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이벤트로 풀면서 보유량이 점점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21일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쓱데이' 할인행사에서 100억원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쿠폰 코드를 받고 빗썸에 등록하는 고객 전원에게 1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동일하게 나눠준다.
빗썸이 비트코인을 이벤트로 지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반기에도 유통업체와 협업 마케팅으로 도시락, 빵 등 제품 구매시 비트코인을 대거 지급했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빗썸 측은 고객 유입이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빗썸이 벌어들인 비트코인을 대거 풀면서 다른 거래소와 비트코인 보유량 격차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업비트와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상반기말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체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4641개였으나 빗썸은 127개로 업비트의 100분의 1도 안 된다.
지난해말 만해도 빗썸은 비트코인 540개를 보유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이벤트 등으로 450여개를 처분하면서 보유 수가 확 줄었다. 코인원의 지난해 말 비트코인 보유량이 266개임을 감안하면 빗썸 보유량은 코인원보다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 등으로 버는 비트코인을 이벤트에 쓰는 건 거래소 자유"라면서 "단기적으로는 고객 모집 등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