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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배당까지…점점 비어가는 이통사 자회사 곳간

  • 2025.05.16(금) 06:30

SKB 잉여금 2년새 2천억 이상 줄어
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도 급감

통신 대기업의 주요 자회사들 곳간이 갈수록 비어가고 있다. 통신·방송 등 주력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주사들에 대한 배당 부담까지 떠안아 신사업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재원이 급격히 줄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1분기말 기준 2192억원으로 2023년말 4437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 3578억원이었으나 이번 분기 들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SK브로드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증가했지만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 추가 인수 과정에서 주주 배당을 확대하면서 이익잉여금이 확 줄었다. 다만 SK텔레콤의 지분 인수가 끝나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앞으로는 배당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 2년새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탓이 크지만 이 와중에 KT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면서 곳간이 빠르게 비어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2022년말 5340억원에서 2023년 4138억원, 지난해 2589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6억원을 내며 흑자전환 했지만 이익잉여금은 2405억원으로 3개월만에 또 180억원가량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은 이익잉여금이 수년째 급감해 아예 배당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을의 순손실을 내는 등 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은 2022년 2419억원에 지난해말에는 604억원으로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나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선에서 이익잉여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통신·방송 업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데 주주 환원은 유지하다 보니 이익잉여금이 쌓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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