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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빠듯한 재정에 코인 처분 나섰지만…시세하락에 발목

  • 2026.02.25(수) 14:29

현금화 규모, 계획 대비 7억원 하회
현금성 자산 감소에 FIU 과태료까지 부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현금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코인 매각 카드를 내놨지만 시장 악재에 부딪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운영비 마련을 위한 긴급 수단이었던 만큼 계획 대비 현금화 규모가 7억원 이상 줄어든 건 뼈아픈 대목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공시에 따르면 코빗은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비트코인 25개를 매도해 총 25억4080만원을 현금화했다. 

매도금액은 당 계획에 한참 못미친다. 원래 예상한 현금화 규모는 32억7050만원인데 이를 7억원 가량 밑돈다.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코빗이 매각 공시를 한 시점인 2월 초엔 이미 코인시장 약세를 띠고 있었다.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억2000만원대에서 2월 들어 9000만원대로 하락했다. 직전 고점이었던 지난해 10월 1억7500만원대와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선 코빗의 코인 매각을 유동성 고갈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회사는 매각 목적을 인건비 등 운영경비를 충당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코빗의 현금성 자산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영향이 컸던 만큼 현금유입은 미미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의 현금성 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만기보유증권 포함)은 1년 새 138억원이 증발해 8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에 따른 수십억원대 과태료 부담까지 더해졌다. 코빗은 특금법상 미신고 사업자와 거래금지 의무 및 고객확인·거래제한 의무를 위반한 혐의가 적발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27억3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고, 이를 수용해 곧바로 납부했다. 

현금화 규모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코빗이 또 다시 추가 매도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코인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인 탓이다. 보유 코인 매각이 회사의 수익 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거래소들은 코인 운용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코빗은 1년 전 최대주주인 NXC로부터 28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대여받는 등 외부 차입을 감행해 수익을 올린 바있다. 만일 물량 처분에 나설 경우 운용 수익이 줄어드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코빗 관계자는 "현금화 규모가 줄어든 건 시장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매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코빗 인수를 공개적으로 밝힌 미래에셋그룹의 등판이 유동성 숨통을 트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까지 요원하다. 금융당국의 사업자 변경신고, 임원 변경 신고를 비롯해 디지털자산기본법상 대주주 지분 규제 논의가 변수로 남아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대금지급까지 완료돼야 회사에 금전적 지원이 가능하기에 지금 당장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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