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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36년 꿈 무르익다

  • 2018.10.26(금) 09:20

유상증자 통해 부족한 자금마련 성공
카지노사업 운영권 확보가 관건

롯데관광개발이 오랜시간 공들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프로젝트가 8부 능선을 넘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프로젝트 잠재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부족했던 실탄도 확보했다.

큰 그림이 완성되기까지는 카지노 사업권만이 남은 가운데 확보한 자금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1~12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 106.2%를 달성해 목표를 초과로 달성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158억원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1860만4651주를 신규로 발행하게 됐다.

 

▲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 실탄 확보로 36년의 꿈 '한 걸음 더'

 

롯데관광개발이 기존 발행주식수의 40%가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은 회사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주 드림타워 프로젝트 때문이다.

제주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의 오랜 꿈이다. 36년전 제주 중심지역에 땅을 매입한 뒤 여기에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구상이 그 시작이었다.

제주 드림타워는 국내에서 유일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다. 38층, 169m 높이로 건립될 예정이라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높다. 호텔 750실,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포함해 11개 레스토랑과 바(Bar), 쇼핑몰과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입지도 좋다. 5개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신제주 중심인 노형오거리에 2만3301㎡ 규모의 사업부지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제주국제공항과 차량으로 8분, 제주국제터미널과 7km 가량 떨어져 있어 관광객들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 500~600m만 가면 신라‧롯데면세점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 한명이 평균 600달러 이상 쇼핑하는 곳이어서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는다는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녹지그룹과 손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9월 사업 부지를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동화투자개발이 녹지그룹에 부지를 1920억원에 매각했고, 동화투자개발은 매각대금중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지급했다. 호텔과 카지노, 호텔부대시설과 레스토랑, 쇼핑몰 계약금 명목이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은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전체 사업권을 현물출자 받았고 드림타워 리조트 공동시행사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사업 지분은 롯데관광개발 59%, 녹지그룹이 41%를 보유하고 있다.

녹지그룹은 850실의 호텔레지던스를 개별 분양하고, 수분양자들에게 시행사 지분을 넘기면서 분양 수익을 얻고 사업에서 빠지는 구조다. 롯데관광개발은 수분양자들로부터 호텔레지던스를 20년간 빌려 연간 341일을 호텔객실로 이용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리조트를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셈이다.

이같은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토지매매부터 건축비와 인테리어 공사, 취득세 등 총 8440억원이 들어간다. 호텔과 각종 부대시설 조성 공사비용을 책임져야 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도금(1차 1000억원, 2차 500억원)과 함께 인테리어 공사비,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 뿐 아니라 제주 드림타워 성공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롯데관광개발 설명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매각에 나선 후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러브콜이 많았다"며 "13개 국내외 대형 투자기관들이 물량을 고루 나누면서 투자자 다양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로 82.3% 수준이던 최대주주(김기병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0% 중반으로 낮아졌다.

◇ 카지노 사업권 향한 의지

 

제주 드림타워가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서 남은 것은 카지노 사업권 확보다. 이를 위해 롯데관광개발은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 사업권을 제주 드림타워로 영업장으로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주 드림타워로 카지노를 확장 이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카지노 사업 허가권을 갖고 있는 제주도는 내년 2월까지 '제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신규‧변경 허가시 기준 척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 드림타워로의 카지노 사업장 확장 이전에 대한 반대기류가 존재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향토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의지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본격 가동되면 호텔리어 등 제주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고급일자리 3100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며 "본사를 제주로 옮겨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1등 향토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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