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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양수발전' 전깃값보다 친환경 수요 맞춘다

  • 2025.04.21(월) 17:42

DL이앤씨, 영동양수발전소 착공
500㎿ 규모로 2030년 준공 목표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완으로 역할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건설사들이 전기 에너지 설비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 산업은 막대한 전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 시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 에너지 생산 시설에 대한 관점에도 변화가 있다. 특히 전력 생산 시점에 따른 가격 차이를 노렸던 양수발전소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전력 생산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력발전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한 DL이앤씨가 양수발전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이유다.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자료=DL이앤씨

DL이앤씨는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총사업비 5034억원 규모로 수주했으며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영동양수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 만에 신규로 추진하는 양수발전 사업이다. 국내에서 양수발전소가 지어진 것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가 마지막이었다. 이 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이 발전소는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대에 118만㎡ 규모로 조성된다. 전력 용량은 500㎿(메가와트) 규모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이는 약 1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양수발전은 높이 차이가 나는 두 개의 댐을 두고, 전기가 남을 때 하부 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을 때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 방식이다.

예천양수발전소 상부댐/자료=한국수력원자력

기존 양수발전소는 심야 시간에 남는 전기를 활용해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린다. 이후 전력 수요가 큰 낮에 방류하면서 발전해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전기의 특성상 밤에는 생산 단가가 저렴하고 낮에는 비싸다는 가격 차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간이나 날씨 등 환경적 요소에 따라 전력 생산에 한계, 과공급이 있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맞물려 전력 수급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한낮에 다른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남는 전기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태양광 발전이 가동을 멈추는 저녁 이후 발전기를 가동하는 식이다. 양수발전소가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되는 셈이다.

전력 당국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75GW(기가와트) 규모로 양수발전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대응을 위해 저장장치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양수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예정된 양수발전소는 강원 홍천군, 전남 구례군 등 9곳에 들어선다. 

DL이앤씨는 향후 이 같은 에너지 사업에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건설사업관리(CM) 영역으로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도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CM을 맡았다.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국내 기업이 설계·시공 관리에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향후 민관 상생 협력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 같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 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 수주(3월17일)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이면서 1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건설사"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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