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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 수주

  • 2025.03.17(월) 09:40

단순도급 넘어 220억 규모 기본설계+사업관리 
중부발전과 '민관협력'…설계·시공 총괄

DL이앤씨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건설사업관리(CM) 분야 수주를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지난 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PT. Siborpa Eco Power)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호 한국중부발전 부장, 김광일 기술안전본부장,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 이창석 토목영업담당이 14일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제공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는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해당 수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Bilah)강에 114㎿ 규모로 건설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매년 현지 인구 약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CM을 맡는다. CM은 프로젝트 경험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업무다. 발주처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주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국내 기업은 설계‧시공 관리에 참여해 '민관(民官) 상생 협력'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CM이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역으로 제안해 발주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발주처가 당초 도수로를 4.5㎞ 길이의 지하 터널로 계획했으나 수마트라섬이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굴착이 쉽지 않아 지하 터널을 개수로(지상에 설치하는 수로)로 변경해 시공성, 공기·원가 등 대안설계를 제안하면서 이번 CM사업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DL이앤씨는 1990년대 수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카리안댐'을 준공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양수발전소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소'를 착공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30년까지 10.4GW 이상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중동·동남아시아 등에서 수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식해 온 사업관리형 CM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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