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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너마저' 강남3구도 집값 하락?…"대선만 기다려요"

  • 2022.02.10(목) 15:43

강남권 "한두건 거래로 대세하락? 걱정안해"
"강남 수요 탄탄" 대선 이후 거래 재개 기대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예요. 지금 거래량이 없잖아요. 한두 건을 통계로 보는 건 무의미하죠. 실제 나온 물건들도 그렇고, 대세적 하락 추세는 아니라고 봐요. 상승세가 주춤한 정도죠."(강남구 대치동 A중개업소 대표)

서울 강남3구에서도 집값 하락 지역이 나타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가 지난주보다 집값이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초·강남구 역시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며 간신히 버티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이런 흐름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강남권 중개업소에선 한두건의 하락 거래로 대세하락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호가를 높여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다가 대체로 대선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거가 끝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사진=최성준 기자 csj@

상승도 하락도 한두건 거래…"강남 수요 탄탄"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2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3구 중 송파구가 0.02%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강남권조차 보합으로 전환하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강남 불패'마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에선 아랑곳않는 분위기다. 최근의 집값 흐름은 거래절벽 속에서 나타나는 착시현상일 뿐 '대세 하락'으로 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 달라질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강남구 대치동 A중개업소 대표는 "전체적으로 하락하면 모르겠는데 지금 거래량이 거의 없다"면서 "한두 건의 거래를 '통계'로 보는 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 역시 "거래가 지금 전멸했다"며 "가끔 개인 사정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 외에는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고, 신고가 거래도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C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최고가 경신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통계 자체는 전체 시장을 보니까 세부적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압구정이나 반포, 대치 등 세부 통계를 보면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3층)은 지난해 12월 49억원에 매매됐다. 종전 거래가격인 9월 46억(8층)억원보다 3억원이 올랐다. 8월엔 50억원(11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52억~54억원으로 나와있다. 지난해 12월 압구정 현대2차에서는 전용면적 160㎡(11층)가 6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58억원(9층)보다 2억20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실제 강남3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3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208건으로 전년 동기 1387건 대비 85%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는 84건에 불과했다. 아직 실거래 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거래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거래 감소에도 강남3구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서초구 반포동 D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떨어지려면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강남 아파트 공급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며 "서울 외곽이나 지방에 사는 분들 모두 강남에 입성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선 이후 규제완화 등 기대감 커"

강남권에서는 대선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E중개업소 대표는 "선거만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은 매도자도 가격을 안 낮추고 매수자도 높은 가격에 사려고 안 해 거래가 없는데 대선 이후 당선된 후보에 따라 시장방향성이 보이면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최성준 기자 csj@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압구정동과 대치동에서는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더해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오세훈 시장의 재선까지 이어진다면 매수 심리가 커질 것이란 기대다.

강남구 압구정동 C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이후 재건축 완화 정책과 오세훈 시장의 재선 성공이 맞물리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매수 심리가 살아날 거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물론 조심스러운 반응들도 있다. 이미 집값이 상당히 오른 탓에 매수 심리가 극적으로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서초구 반포동 F중개업소 대표는 "계속해서 상승만 해온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고점 우려에 지켜보자는 생각이 커진 것 같다"며 "선거가 끝나도 가격이 조정받기 전까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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