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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달러 고지 앞' 해외건설, 연말 일감 대박 기대도

  • 2025.11.18(화) 12:12

10월 누적 429억달러…10여년만 최대치
연말 수주 몰릴 가능성…정부 중동 지원단 파견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였던 500억달러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 상반기 187억달러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로 '잭팟'을 터뜨린 가운데 9~10월 하반기에도 중동·북미 등에서 수주가 이어지며 일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미·중 패권 다툼 등 여전히 국제 정세가 혼란한 상황에서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중동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며 '막판 스퍼트'에 힘을 싣고 있다.

10년여 만에 '잭팟'

18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428억857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285억2585만달러와 비교하면 50% 수직 증가한 금액이다.

매년 10월까지 누적치 기준 지난 2014년 526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461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큰 폭으로 늘린 건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187억2200만달러 규모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이다. 이는 역대 해외건설 수주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관련기사:다시 쌓이는 중동 일감…K-건설 '500억달러' 보인다(9월19일)

그 덕에 지난해 10월 말 기준 비중이 11%에 불과했던 유럽 지역 수주액이 올해는 46.2%로 대폭 확대됐다. 금액 또한 지난해 31억2974만달러에서 올해 198억1932만달러로 6배 넘게 폭증했다.

체코 원전뿐 아니라 9~10월에도 중동·북미 등지에서 대형 사업을 여러 건 따내며 수주고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두 달간 국내 건설사들이 확보한 일감은 총 56억5000만달러 규모다. 9월에는 현대건설이 31억5976만달러 규모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 사업을, 10월에는 삼성E&A가 4억7500만달러 규모 미국 와바쉬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지역별 수주 현황을 살피면 유럽이 198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건설 전통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은 110억9284만달러로 전년 동기(151억9245만달러) 대비 27% 감소해 비중이 다소 줄었다. 북미·태평양이 55억3017만달러, 아시아가 51억4417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500억달러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간 모양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우선 기업 수주 활동 상황을 계속해서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지원단 단장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자료=국토부 제공

"낙담 이르다"…막판 스퍼트 '박차'

목표 달성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해외건설 시장은 여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 체코 원전 효과 덕에 전체 수주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이를 제외하면 예년과 업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라는 메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액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수준"이라며 "국제 정세나 트럼프 2기 출범, 미·중 관계 등 글로벌 공급망 여건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국내 대형·중견 건설사들은 '표적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강점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진출 국가를 설정한 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해외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미국을 비롯해 호주 등 신시장을 국내 건설사들이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1억4700만달러 규모 나외레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이에 따른 제조공장 건설을 비롯해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 진출 비중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기반으로 한 동유럽 지역 수주 확대도 향후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재 현대건설이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과 손잡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5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해외건설 지원에 고삐를 당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김윤덕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2030년까지 주택 보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도 확충에 주력하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세일즈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따낸 한수원에 이어 삼성물산(62억9080만달러)과 현대건설(41억763만달러)이 주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30억5882만달러)와 삼성E&A(23억7942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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