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0억원대 국내 참기름 시장 1위를 두고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맞붙었다. CJ제일제당은 참기름시장 점유율 1위인 오뚜기 추월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오뚜기는 "23년간 지켜온 1위 자리는 변화가 없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5일 CJ제일제당은 ‘백설 건강을 생각한 고소한 참기름’이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참깨의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한지 6개월 만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연구소가 직접 참기름 개발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1위 오뚜기를 겨냥했다. 신제품으로 올해 150억원, 내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시장 1위까지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가뜩이나 국내 참기름 시장이 1219억원(2011년), 1150억원(2012년), 1117억원(2013년)으로 매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 간의 출혈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정체된 참기름 시장에 '건강한 참기름' 열풍을 불어넣고 있다"며 "참기름 시장의 중심이 기존의 '가격'에서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시장조사업체 '링크 아즈텍'의 시장 조사 결과 바탕으로 "오뚜기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지난 9월 CJ제일제당의 참기름 시장점유율은 40.2%를 기록했다. 30%대에 머물던 점유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1위 업체인 오뚜기(41.5%)와의 격차를 1.3%포인트대로 좁혔고, 3위 사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9월 추석 선물세트 영향으로 참기름 판매가 증가했다”며 “건강한 참기름을 컨셉으로 1위 오뚜기를 거의 따라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여전히 CJ제일제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로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의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참기름 시장에서 오뚜기는 48.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36.7%에 머물렀다. AC닐슨 기준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11.5% 포인트에 이른다. 두 회사가 각자 회사에 유리한 자료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AC닐슨 자료가 '링크 아즈텍'보다 조사 범위가 넓고 공신력이 있다"며 "참기름 제조공정이나 기술도 오뚜기가 우월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