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촌인 함영제(46세) 씨가 실적이 악화된 오뚜기 미국법인 대표에 오른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작년 12월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OTTOGI AMERICA. Inc) 대표이사에 함영제 씨를 선임했다.
함영제 대표는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조카로, 함 명예회장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함 대표는 오뚜기에서 경영지원실 조달팀장 등을 지냈다.
2005년 설립된 오뚜기 아메리카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가디나시(市)에 본사를 두고, 한인을 대상으로 카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한인이 집중된 지역에서 매출의 80%를 올리고 있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0억원으로 2013년보다 9.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공개된 2009년 이후 첫 적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 말에 미국 법인 법인장으로 발령났다”며 “실적 부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현재 오뚜기 1만1000주(0.32%), 조흥 5000주(0.83%), 알디에스 8000주(2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의 경영권은 함 명예회장에서 함 회장으로 승계가 끝난 상황이라, 함 대표의 지분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