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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대상 주주 됐다..견제냐 투자냐

  • 2014.12.11(목) 14:55

임세령 상무, 대상 주식 16만주 매입
동생 임상민 상무와 '미묘한 신경전'
시세 차익 노린 단순 투자 가능성도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가 처음으로 대상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차녀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와의 ‘미묘한’ 신경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 대상은 임세령 상무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대상 15만9000주(0.44%)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가는 50억원.

임세령 상무가 대상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5년 대상이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와 분할 한 뒤, 임세령 상무는 대상홀딩스 주식만을 보유해왔다. 올 9월 기준 20.41%(738만9242주)의 대상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임세령 상무가 9년만에 처음으로 대상 주식을 매입한 배경이다. 주식 매입 대금 50억원은 오너가에게도 적지 않은 액수다. 때문에 동생인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와의 '미묘한'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현재 대상홀딩스 최대주주(36.71%)다. 언니보다 16% 가량 지분이 많다. 대상홀딩스는 대상, 대상베스트코, 초록마을 ,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대상그룹의 후계구도가 동생에게 쏠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임세령 상무가 대상홀딩스 지분 20.41%를 확보하고 있고, 최근들어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친환경·유기농 전문매장 초록마을이다. 초록마을은 지난 2012년까지만해도 대상홀딩스가 지분 69.31%를 확보한 계열사였다. 당시 임세령·임상민 상무 자매는 초록마을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임세령 상무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단숨에 지분 22.69%를 확보하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올 6월에는 임상민 상무가 대상홀딩스로부터 초록마을 10만6590주(3.63%)를 1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11월 자매는 나란히 초록마을 16.58%를 73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초록마을은 대상홀딩스(49.1%), 임세령 상무(30.2%), 임상민 상무(12.7%)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이번에 임세령 상무가 매입한 대상 지분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임상민 상무가 추가로 대상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 가능성도 있다. 이달 1일 대상은 올 3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임세령 상무가 대상 주식을 매입한 지난 5~11일에도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다.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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