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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욱 대상 회장, 초록마을 지분 둘째 딸에 넘겼다

  • 2015.03.24(화) 09:49

임 회장, 초록마을 7.5% 임상민 상무에 팔아
임세령·임상민 자매간 지분차 줄어 `경쟁 가열`
초록마을, 대상 계열사서 오너 3세 개인회사로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 역할 주목 `승계 밑그림?`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유기농 전문매장 초록마을 지분 전량을 차녀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에게 넘겼다. 임상민 상무는 지난해 대상홀딩스와 아버지 임 회장으로부터 초록마을 지분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지분 20.25%를 확보했다. 임 회장의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도 초록마을 지분 30.17%를 보유하고 있어, 자매간의 지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해 보유중인 초록마을 22만0866주(7.51%)를 임상민 상무에게 팔았다. 임상민 상무는 지난해 대상홀딩스로부터 초록마을 37만4470주를 두차례에 걸쳐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임상민 상무는 단숨에 초록마을 59만5336주(20.25%)를 보유한 3대주주에 올랐다.

 

작년 말 기준 임세령 상무도 초록마을 88만7004주(30.17%)를 보유하고 있다. 임세령·임상민 자매가 일 년 만에 초록마을 지분 절반을 확보한 것이다.

 

초록마을 지배구조는 지난 2013년부터 급변하고 있다. 2012년까지 초록마을의 주주는 대상홀딩스 (69.31%), 임 회장(20.55%), 현대자동차(5.43%) 등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초록마을은 대상홀딩스의 계열사였다. 그 이듬해 임세령 상무는 초록마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단숨에 지분 22.69%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임세령 상무가 초록마을을 승계받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동생이 `분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임상민 상무는 작년 6월 대상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초록마을 10만6590주(3.63%)를 15억원에 인수했다.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가 차례로 초록마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5개월 뒤 두 자매가 나란히 초록마을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지분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는 작년 11월 각각 초록마을 21만9780주, 26만7880주를 대상홀딩스로부터 사들였다. 지분 매입에는 총 73억원이 들었다. 여기에 임 회장까지 보유 지분을 모두 차녀에게 물려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상홀딩스의 초록마을 지분은 2013년 69.31%에서 2014년 49.1%로 낮아졌다. 임 회장은 초록마을 지분은 모두 없어졌다.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매출은 1230억원(2012년), 1384억원(2013년), 1761억원(2014년) 등 꾸준한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5억원(2012년), 15억원(2013년), 47억원(2014년) 등으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는 비상장사이면서 '알짜'인 초록마을에서 짬짜미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의 지배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승계 이외에 임세령·임상민 상무가 수백억원의 개인 돈까지 써가며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여기에 오너가의 주식 거래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사 초록마을은 세간의 관심을 덜 받아 조용히 승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박용주 대상홀딩스 대표이사가 초록마을 대표로 전격 투입된 것도 승계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임 회장의 최 측근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만 43세에 대상홀딩스 대표에 올라 7년간 대상그룹을 이끌 정도로 임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초록마을 대표이사에 오자마자 임세령 상무가 초록마을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상은 임상민 상무가, 초록마을은 임세령 상무가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상홀딩스는 임상민 상무가 36.71%, 임세령 상무가 20.41%를 보유하고 있어, 언니보다 동생이 유리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간의 지분 거래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초록마을 지배구조 변화

 

2012년

2013년

2014년

대상홀딩스

69.31

69.31

49.10%

임창욱

 20.55

7.51

-

임세령

-

22.69

30.17%

임상민

-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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