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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대신 이메일 보낸 '도성환式 소통법'

  • 2014.12.31(수) 18:28

위기원인과 해결책, 기업문화서 찾아
"형식과 권위, 관료문화 탈피해야"

"외부환경을 탓하지 말고, 우리 몫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도성환(사진) 홈플러스 사장이 3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거창한 신년사 대신 직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현재 홈플러스는 직급과 야근, 보고서를 없애는 기업문화 혁신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도 사장은 "모두가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가자"고 다독였다.

하지만 이날 이메일에는 군데군데 뼈가 있었다. 그는 "창립 16주년을 맞는 홈플러스는 젊음과 열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바꿔말해 지금은 과거와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도 사장은 그 원인과 해결책을 기업문화에서 찾았다. 무서운 성장세를 구가할 땐 몰랐던 홈플러스의 내부 병폐가 단적으로 드러난 게 경품사기 사건이다. '착한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임직원들이 검찰조사까지 받으면서 올 한해 홈플러스 직원들은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기에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설까지 흘러나와 내부 사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불필요한 업무와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면서 "효과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는 사내 분위기도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이상 외부환경을 탓하지 말고 '예상 외'가 예상이 되는 시대에 혁신도, 전략도, 문화도 우리 스스로의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홈플러스를 다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도 사장은 오는 3월께 직원들에게 새로운 유통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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