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먹을 만큼 빙수가 대중화가 됐다. 팥을 듬뿍 올린 빙수는 여름철 별미였지만, 이젠 계절을 타지 않는다. 만드는 방식도 바뀌었다. 고명으로 팥 대신 망고 등의 열대과일을 올린다. 얼음 표면이 거칠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 빙수는 포근히 쌓인 눈더미 같아 ‘눈꽃빙수’라고 불린다.
김동건 코리아알레소 대표이사는 “지난해 팥빙수 매출은 70% 감소했지만, 열대과일 등을 올린 눈꽃빙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년 빙수트렌드 세미나’에서다.
코리아알레소는 해외에서 오븐, 커피머신 등을 수입판매하는 업체인데, 빙수의 얼음을 가는 기계인 삭빙기 시장의 경력도 길다. 삭빙기만 20년 넘게 만들어 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코리아아레소는 새로운 삭빙기 ‘설담’ 소개했다. ‘눈꽃빙수’ 전용 삭빙기로, 3년간 수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얼음을 직접 손으로 만질 필요없어 위생적이고, 얼음이 이탈되는 ‘탈빙’ 현상 없이 곱게 얼음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우유얼음 관리 문제가 지적됐던 다른 삭빙기보다 위생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운 빙수 시장이 뜨겁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 빙수 시장은 1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삭빙기만 파는 것은 아니다. 우유, 망고, 라임 등 15가지 빙수를 만들 수 있는 원재료도 함께 공급한다. 삭빙기와 레시피를 한 꺼번에 팔겠다는 전략이다.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동네 커피숍이 주요 고객층이다. 대형 프렌차이즈에 가입하지 않고도, ‘눈꽃빙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설담’을 이용해 직접 빙수를 만든 유한나 푸드스타일리스트(연성대학교 겸임교수)는 “요즘 빙수 등의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설담’을 통해 손쉽게 빙수의 변신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