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아웃도어업체죠.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을 조명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1>
1973년 서울 종로5가에 차린 등산용품 점포를 연매출 6000억원을 넘보는 아웃도어업체로 키워낸 경영자가 있습니다. 바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인데요. 강 회장의 부동산 투자가 요즘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요, 뭔 얘깁니까?
<기자1>
네. 강 회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 약 2만7000평 부지에 숙박시설과 연수원, 감귤체험농장, 캠핑장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휴양단지 개발에 드는 사업비만 약 560억원에 달합니다.
<앵커2>
입지도 좋고 규모도 꽤 크군요. 그런데 이 기자. 이 사업, 좀 색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요?
<기자2>
네. 강 회장은 제주 출신 기업인입니다. 고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규모 휴양단지 조성을 꺼낸 것인데요. 강 회장은 2012년 약 1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 건물도 짓고 농장도 지으려면 돈이 필요하겠죠? 그럼 이 돈을 누가대느냐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3>
돈을 누가 대느냐가 중요하다? 자, 누가 개발비를 대는 겁니까?
<기자3>
블랙야크가 회삿돈으로 사업비를 대면, 회사 오너가 보유한 땅 위에 회삿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 게 되는 거죠. 만약 개발차익이 발생하면 돈은 회사가 대고 개발차익은 강 회장 개인이 챙기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4>
그렇군요. 그렇다면 검증을 해보죠. 해당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4>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까지 공사를 완성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첫삽을 뜨진 못했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개발 변경 사항이 있어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아직 공사 시작 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5>
일단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지는 않은 상태로도 여길 수 있겠네요. 그 얘기는 그 정도면 된 것 같고요. 블랙야크에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건 또 무슨 얘깁니까?
<기자5>
네. 강 회장은 지난해 블랙야크로부터 임대료 5억4000만원을 받았습니다. 강 회장의 부인과 아들도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요. 강 회장 등이 지난 7년간 회사로부터 받은 임대료만 약 17억원입니다. 회사측은 "(강 회장이) 주변 시세보다 높게 받지 않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오너가 배당이 아닌 임대료를 가져간다는 게 글로벌기업을 꿈꾸는 강 회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6>
알겠습니다. 자 회사 얘기 좀 해보죠. 요즘 블랙야크 사정은 어떻습니까? 아웃도어, 성장세가 꺾였다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요. 보니까 올해 초에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다는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도 열었잖아요?
<기자6>
네. 나우는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등의 제품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7년 세운 회삽니다. 친환경주의를 바탕으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죠. 하지만 실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나우는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당기순손실은 37억에 달했습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고요. 블랙야크는 1500만달러, 우리돈 165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목적이었지만 인수가격이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7>
이 기자, 다소 비싸더라도 나중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으면 회사로선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사안 아닙니까? 이런 지적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7>
그렇습니다. 강 회장으로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간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하던 국내 아웃도어업체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인데요. 블랙야크만 해도 지난해 매출액은 57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6.7% 줄었고요. 아직 매출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그간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위기감이 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앵커8>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 상당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기자8>
그렇습니다. 나우 인수도 협소한 국내시장으로는 더이상 안되겠다는 판단 때문에 내려진 결정인데요. 강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아웃도어는 말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강 회장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입니다.
<앵커멘트>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