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가 작년 말 1500만달러(165억원)에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회사 나우(NAU)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블랙야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자회사 ‘나우’의 자산은 94억원, 부채는 131억원이다. ‘나우’의 작년 자본은 마이너스(–) 37억원으로 추산된다. 회사 자본금까지 모두 없어진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이다. ‘나우’의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당기순손실은 37억원이다. 매년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을 모두 갉아 먹은 것으로 보인다.
▲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왼쪽부터)과 강준석 나우 대표이사, 막스밀리언 노츠 유럽 총괄 디렉터가 올해 초 '나우'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블랙야크는 올해 초 간담회에서 “2013년 하반기부터 나우 경영진과 접촉해 지난해 말 지분 100%를 1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나우’의 구체적인 재무구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나우의 부채는 별도로 갚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우’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모여 2007년 창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야크는 나우에 대해 ‘북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나우’의 대표이사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아들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가 맡았다. 강준석 이사는 "세계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 인수를 검토했다"며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가 인수한 나우 지분율은 처음 알려졌던 100%의 절반에 불과했다. 블랙야크가 보유하고 있는 ‘나우’ 지분율은 50%(150만주). 나머지 지분 절반은 누가 갖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