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해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나우는 나이키·파타코니아·아디다스 제품개발자들이 모여 지난 2007년 설립한 회사다. 미국과 캐나다에 119개, 독일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에 12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강태선(66·사진) 블랙야크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인수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신(新) 한류' 바람을 일으켜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2013년 하반기부터 나우 경영진과 접촉해 지난해 말 지분 100%를 1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나우의 부채는 별도로 갚기로 했다.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세계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 인수를 검토했다"며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서울 종로5가에서 등산장비를 판매하는 3평짜리 가게로 시작한 블랙야크는 설립 40년만에 연간 6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아웃도어 회사로 성장했다. 1998년 해외 첫 매장인 중국 베이징 1호점을 냈고, 2013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 장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삼각축으로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라는 말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야한다"며 "이제 한국이라는 집 밖으로 나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블랙야크만의 '야크로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