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들은 지나친 공포를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6일 열린 이케아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지난 1년간의 논란이 떠오르는 듯 표정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날 한국유통학회의 연구조사 결과를 프레젠테이션에 넣어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케아 광명점 인근의 음식점·쇼핑센터·가구점 등 업체의 매출을 분석한 내용이다.
슈미트갈 대표가 발표한 한국유통학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명점 인근 10km 내에서 가구나 생활용품 등 이케아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의 매출은 11% 늘었다. 쇼핑센터(15%), 음식점(8%) 등 매출도 증가했다.
이는 앞서 이케아로 인해 광명점 인근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상공인연합회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다.
일부 유통학계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연합회가 광명점 인근상점들의 피해액으로 제시한 데이터가 단순히 설문조사해 얻은 결과라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생' 요구가 빗발치자 이케아는 지난 1월 공동가구전시용으로 소상공인 단체에 광명점 건물내부 약 1000㎡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나, 일부 상인들은 이 공간을 편의점 등 타업체에 돈을 받고 임대해 논란이 일었다.
국내 가구대기업들 역시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선 후 매장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를 시내에 속속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매장 한켠에 타 업체의 가구 전시공간을 마련한 매장은 거의 없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날 "상생과 관련해 합의된 내용은 100%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연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가구업계에서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홈퍼니싱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 대기업은 이케아 진출 후 매출액이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슈미트갈 대표의 말대로 이케아에 대한 공포는 지나쳤던 걸까, 아니면 지난 1년동안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에 시달렸던 걸까. 이케아는 향후에도 광명점 내부에 둥지를 튼 상인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