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0일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캡쳐] |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영상을 올리며 종업원지주회 표심 흔들기에 돌입했다.
신 전 부회장은 10일 자신이 개설한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올렸다. '직원을 위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사장(신 총괄회장 자신)이 없어도 스스로 롯데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달라"며 "롯데 직원들은 모두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인터뷰 동영상은 올해 4월 촬영한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선전하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에 현혹되지 말고 창업자의 참모습을 참고해 롯데 경영 정상화에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제기된 성년후견인청구건과 관련해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받기로 했으나 돌연 입원일자를 연기해 그를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동영상 공개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려는 취지가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한 뒤 롯데홀딩스 직원들을 상대로 '1인당 25억원'이라는 유인책을 내걸었지만 주총에서 패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기려면 전체 의결권의 27.8%를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 총괄회장의 영상은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의도에 따라 분위기를 조성해 촬영을 진행하고 편집한 것으로 본다"며 "이번 6월 정기주총에서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