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라소타 = 이학선 기자] 경기도 하남에 축구장 70개 크기(연면적 기준)로 건설 중인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세부적인 시설배치 계획이 공개됐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스타필드의 핵심매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루이비통·프라다·티파니 등 명품브랜드와 2600석 이상의 식음공간, 물놀이와 영화관람 시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고객의 하루를 책임지는 쇼핑 테마파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그룹과 미국 터브먼은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시에 '스타필드 하남'을 개장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조감도(위)와 매장 배치도(아래). |
◇ 1조 투자한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신세계그룹과 미국의 쇼핑몰 개발·운영회사인 터브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타운센터(University Town Center)'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필드 하남의 시설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물류유통단지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그룹과 터브먼이 2003년부터 총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복합쇼핑몰이다. 오는 9월 완공되면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 4층~지상 4층의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이 탄생한다. 지금까지는 서울 송파구에 자리잡은 롯데월드몰(42만8934㎡)이 쇼핑몰로는 가장 컸다. 동시주차대수는 6200대로 롯데월드몰(2756대)의 2배가 넘는다.
◇ 기둥없는 복도, 한바퀴 도는데 500m
건물 좌우 길이만 370m에 달하는 스타필드 하남의 서쪽과 동쪽 끝에는 각각 신세계백화점과 트레이더스가 자리잡는다. 백화점은 지하 1층~지상 3층에 걸쳐 화장품·골프용품·시계 등을 판매하며, 트레이더스는 지하 1층~지하 2층에서 일반 할인점보다 1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집객(손님 모으기)에 나선다. 그 사이를 루이비통·구찌·프라다·티파니·불가리 등 명품브랜드 35개와 유니클로·자라·H&M 등 패스트패션브랜드, 식음시설,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전문점이 채운다. 임 부사장은 "백화점 입점브랜드까지 포함해 총 750개의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물내부는 타원형 동선으로 이루어져있다. 1층 한바퀴를 돌려면 500m를 걸어야한다. 천장에는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유리를 댔고, 쇼핑할 때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객동선에는 기둥을 없앴다. 상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전경을 차단하는 일반적인 쇼핑몰과는 다른 접근이다. 터브먼 회장인 로버트 S. 터브먼은 "자연채광과 탁트인 시야는 고객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 평균체류시간을 더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스타필드 하남의 푸드코트 입구(사진 위)와 푸드코트 내 '웨스턴 존' 조감도(사진 아래). 이곳에는 각종 맛집이 입점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웨스턴 존 디자인에 직접 간여했다. |
◇ '쇼핑·여가·레저 한번에' 테마파크와 경쟁
스타필드 하남은 맛집과 엔터테인먼트에 공을 들였다.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생각과 맞닿아있는 대목이다.
건물 1층에는 인근 검단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1800석 규모의 야외테라스가 펼쳐지고, 3층에는 한강과 예봉산 조망이 가능한 840석 규모의 푸드코트가 자리잡는다. 또 쇼핑몰 곳곳에 디저트카페와 커피숍을 배치해 먹거리와 휴게공간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식음공간 총면적은 1만224㎡(3100평)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내 잔디면적(8198㎡)보다 넓다.
건물 상부인 4층에는 110m 길이의 풀을 갖춘 수영장과 스파시설, 농구·배구·풋살·암벽등반 등 스포츠 시설이 배치된다. 이곳에는 10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메가박스)과 대형서점(영풍문고), 50여개의 방을 갖춘 노래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일상을 벗어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라며 "그룹의 유통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한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