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국내 중소기업과 개발한 택배분류 자동화 설비. '휠소터(Wheel Sorter)'라고 부른다. 컨베이어 위의 택배박스 운송장을 자동으로 인식해 지역별로 분류해준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18년 4월까지 이 같은 설비를 전국 200여개 서브터미널에 도입하기로 했다. |
앞으로는 택배를 받아보는 시간이 2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이 택배상자를 받아 가는 '서브터미널'에 자동 분류 장비를 들여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택배상자가 컨베이어를 타고 오면 택배기사가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 차량에 실었지만, 앞으로는 기계가 알아서 척척 해준다.
CJ대한통운은 전국 200여개 택배서브터미널에 1227억원을 투자해 분류 자동화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택배터미널은 하루 100만상자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허브터미널과 각 지역별 택배상자가 모이는 서브터미널로 나뉜다.
CJ대한통운은 대전을 비롯해 군포·용인·청원·옥천 등 5곳의 허브터미널에는 자동화 분류설비를 도입했지만 전국 200여개의 서브터미널은 사람이 분류작업을 해왔다. CJ대한통운은 이번에 1200억원 이상을 들여 오는 2018년 4월까지 모든 서브터미널에 자동화 분류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브터미널까지 택배분류 전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택배 배송시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브터미널에서 택배상자를 분류해 차량에 싣고 고객에게 출발하기까지는 평균 3시간이 걸린다. 분류작업을 자동화하면 이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든다.
택배기사들은 남는 시간만큼 서브터미널로 다시 돌아와 2차 배송을 나가거나 화주영업에 나설 수 있다. 고객 응대시간에도 여유가 생겨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자동화설비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개발했다. 대부분의 자동화 설비가 외국산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육성과 국익창출 효과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린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경기가 어렵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