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택배업체들은 되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 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택배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도 여전하다.
▲ 사진=CJ대한통운 |
◇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45회
한국통합물류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전년보다 13.3% 늘어난 23억 1900만 개를 기록했다. 택배업체 매출은 5조 2146억원으로 9.9% 성장했다. 국민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는 연 44.8회에 달한다. 지난 2000년 1인당 2.4회와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협회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유통업체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면서 택배 물량과 함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업계 빅3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CJ대한통운은 업계 최초로 연간 취급물량 10억 상자를 돌파했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배송한 택배는 10억 5000만 상자가량으로 전체 시장의 45.5%에 달한다. 한진의 경우 3억2000만 상자가량을 운송하며 점유율 13.8%를 차지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한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
◇ 단가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중소업체 위기"
택배 물량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택배업체들은 마냥 웃진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 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설비 투자도 꾸준히 필요해서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평균단가는 2248원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 택배시장의 평균 단가는 지난 2011년 2534원에서 꾸준히 떨어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하락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그러면서 택배업체들의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조 11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9%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357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적자에 빠진 롯데글로벌로지스나 지난해 간신히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한 한진도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대형사 위주로 쏠리는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로젠과 우체국까지 더한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85.5%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으로 택배 단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 업체들의 위기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