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통격전지에 문 여는 롯데마트…'숲속 힐링' 승부수

  • 2017.04.26(수) 16:00

27일 양평점 오픈..서남부권 대형마트 격전지
20~30대 겨냥 '휴식·체험·소통' 초점

롯데가 오는 27일 대형마트 격전지 서울 서남부권에 새 단독매장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숲속 힐링'을 테마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 사진 제공/롯데마트

12년만에 첫 서울 단독매장…마트 격전지 정면 돌파

서울양평점은 창고형할인점 빅마켓을 제외하면 롯데마트가 서울지역에 오픈하는 13번째 점포다.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의 단독매장으로는 2005년 구로점 이후 12년만이다.

서울양평점은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8(옛 양평동3가 45)에 들어선다. 반경 120m에 위치한 창고형할인점 코스트코를 포함해 반경 1.5km 내에 홈플러스·빅마켓·이마트 등 4개 대형마트가 위치한 곳이다. 3km로 넓히면 9곳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서울은 여전히 새로운 점포를 낼만한 시장이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서현선 매장혁신부문장은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은 유통사들이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나무로 둘러 쌓인 '도심속 숲'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어반포레스트(Urban4rest)'라는 컨셉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곳이 아니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 이같은 컨셉트는 
서울양평점의 주요 고객층이 될 양평동과 당산동, 문래동 거주자중 20~30대 인구 비중이 높다는 데서 착안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 지역 20~30대 인구비중은 전국 평균에 비해 8.8%포인트 높은 27.6%로 집계됐다.

▲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중앙에 마련된 어반포레스트. 사진/방글아 기자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의 영업층으로 구성된 서울양평점은 자연·휴식·힐링에 초점을 두고 꾸몄다. 기존 매장들과 달리 자연적인 느낌의 벽돌 등으로 내벽을 디자인하고 전 공간에 걸쳐 여러 종류의 식물을 배치했다. 지상 1층과 지하 2층을 한번에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1층 입구 한켠에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제값을 치르고 들여온 제품이나 무명 디자이너들의 제품만을 선보이는 '공정무역가게'도 마련했다.

특히 1층 중앙을 관통하는 '타임 쉐어링 스테이지'가 눈에 띈다. 널찍한 테이블과 스탠드형 좌석으로 꾸며진 이 공간 가장자리는 태국 음식점 마이타이·인도 음식점 강가 등 다양한 식당을 배치했다. 서현선 매장혁신부문장은 "고객들이 마음껏 오고 갈 수 있도록 테라스형 배치를 했다"며 "또 곳곳을 나무들로 꾸며 실내지만 마치 야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구매만 하는 마트 아닙니다"…숙성·조리 과정 직접 본다 

쇼핑 공간인 지하 2층과 지하 1층은 식품·생활용품, 패션·리빙 상품들로 채우면서도 체험형 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먼저 지하 2층 식품·생활용품 구역은 기존 마트들과 달리 조리과정을 지켜보며 음식을 즐기고 구매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리벽을 통해 요리사가 회를 뜨거나 스테이크를 굽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육류 매장에는 숙성고 9대가 설치돼 있어 고기가 숙성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지하 1층은 '라이프 스타일 맞춤 공간'을 컨셉트로 다양한 편집숍으로 채웠다.

▲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지하 2층에 마련된 스테이크 스테이션. 사진/방글아 기자

지상 2층은 영유아·키덜트를 위한 패밀리 공간으로 꾸미면서 체험 기능을 강화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Toysrus)가 들어선 곳에는 증강현실(AR) 포토존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엘사 등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무선자동차와 드론 등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키덜트존에도 1200여종의 완구를 배치했다. 

서현선 매장혁신부문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서남부상권에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우위 선점이 어려운 단독 점포이기 때문에 차별화 고민을 시작했다"며 "편안하고 느린 삶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드릴 수 있는 유통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