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첫 호텔사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남대문'의 적자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다. 이 호텔은 KT&G의 자회사 상상스테이와 세계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제휴한 '합작품'이다. KT&G 관계자는 "호텔사업이 정착하는데 최소 3년이 걸린다"며 "사업 정착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스테이는 올 1분기 매출 34억원, 당기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상상스테이는 KT&G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호텔 자회사로 작년 5월 오픈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남대문'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상상스테이 매출은 95억원, 당기순손실은 81억원이다. 2년째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대거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초기 적자는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미리 직원을 채용해 준비했고, 사업 첫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홍보했다"며 "호텔 오픈 첫해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G는 전사적으로 호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KT&G는 2015년 상상스테이 초기 자본금 200억원을 전액 투자했다. KT&G는 이 호텔의 건물과 부지를 상상스테이에 빌려주고 지난해 임대료 35억원을 받았다. KGC인삼공사는 이 호텔 객실에 홍삼음료와 홍삼차 등을 공급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외국 손님이 많이 찾는 호텔을 활용해 홍삼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원택 상상스테이 대표는 법인 출범 당시 "서울 명동과 춘천 나아가 부산, 제주 등의 호텔사업과 함께 리조트와 기업연수를 아우른 종합 관광·레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서울시내 호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호텔 등록 업체수는 2011년 711개에서 지난해 1522개로 5년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초부터 사드 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업계에선 '방이 남아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KT&G가 호텔사업에서 언제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KT&G 관계자는 "동남아와 미국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법인 고객 등으로 유통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