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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주름살'..화장품에 2400억 썼는데

  • 2016.11.30(수) 16:51

코스모코스에 41억 현물출자
6년 투자 화장품사업 성과 '미비'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담배회사 KT&G가 화장품 사업 탓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년간 총 2400억원을 쏟아붓고도, 뚜렷한 사업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T&G는 올 들어 화장품 사업 정상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화장품 계열사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는 이달 11일 KT&G를 대상으로 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KT&G는 증자대금으로 현금대신 K&I 주식을 현물출자했다. K&I는 2014년 KT&G가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베이징과 홍콩에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 5억원과 지난해 5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KT&G가 별도로 운영하던 해외 화장품 사업을 코스모코스에 통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해 중국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9월 사명을 소망화장품에서 코스모코스를 바꾸며, 해외 진출 의지를 다졌다.


KT&G는 2011년 화장품 브랜드 '꽃을 든 남자'를 보유한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 지분 60%를 607억원에 인수한 뒤 2015년 9월 유상증자에서 498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분은 60%에서 97.73%로 높아졌다.

이뿐이 아니다. KT&G는 2015년 사모펀드 'KOFC QCP IBKC 프런티어챔프 2010'가 보유하던 소망화장품 전환상환우선주 9만4079주(16.67%)를 260억원에 사들였다. 이 사모펀드는 소망화장품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했지만, 소망화장품이 상장하지 못하자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KT&G가 사모펀드의 투자 실패를 떠안은 셈이다.

KT&G가 올 초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은 97.73%에서 98.49%로 소폭 늘었다. 260억원에 산 전환상환우선주가 지분 0.76%의 가치 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코스모코스는 대대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출은 2012년 1260억원에서 2015년 76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6억원(2012년), –183억원(2013년), -53억원(2014년), 14억원(2015년) 등으로 들쭉날쭉이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이후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모레퍼시픽·코웨이 출신의 최백규 대표를 기용하며,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올 들어 다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코스모코스 올 1~3분기 매출은 609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올 9월 홍삼 화장품을 판매하는 또 다른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한국인삼공사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매각했다. KT&G는 2010~2013년 총 943억원을 투자했지만, KGC라이프앤진은 2010년 이후 6년째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기준 누적 결손금만 714억원에 이르렀다.

KT&G는 올 9월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합병이 무산된 뒤 한국인삼공사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KGC라이프앤진을 매각해, 943억원에 대한 투자금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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