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 기자/prtsy201@] |
KT&G가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면서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계열사 KGC인삼공사(이하 KGC)는 홍삼이 부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19일 KT&G는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이 2조9682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1조3051억원이었다. 국내 담배 매출은 4.5% 줄었지만, 수출이 22% 늘어난 덕분이다. 작년 해외 담배 매출은 8309억원에 이르렀다. 아울러 부동산 사업 등 기타 사업부 매출도 39.2% 증가했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다.
KT&G 관계자는 "중동과 러시아 등 주력 수출 시장과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등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며 "국가별 특성에 맞게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KT&G는 고타르 중심의 중동시장에서 역발상 전략으로 저타르 초슬림 제품 '에쎄 미니'를 출시했고, 풍족한 흡연량을 선호하는 미국은 담배 길이를 늘리고 진한 맛의 '타임'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GC는 지난해 매출이 1조1076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749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KGC는 KT&G와 반대 상황이다. 작년 수출 규모는 30.5% 줄었지만, 국내 매출은 25.7% 성장했다.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홍삼 구입연령을 넓히면서 정체된 시장을 정면 돌파했다.
KGC 관계자는 "홍삼 외에 비타민이나 오메가3 등에 분산됐던 소비자들이 다시 홍삼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반짝 뜨고 사라지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홍삼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는 올해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2% 증가한 3조284억원이다. 올 영업이익 목표는 1조2864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여 잡았다. KGC는 경영목표는 KT&G보다 공격적이다. 올 매출 목표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3% 높다. 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1800억원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