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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시원한 화장품도 '후끈'

  • 2017.06.20(화) 14:17

피부온도 낮춰주는 '쿨링 화장품' 봇물
쿨링효과 실험-온도마크 부착 등 차별화 고심

때이른 무더위에 #화장품들의 '시원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스트부터 쿠션 팩트까지 다양한 품목군에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알로에·민트 등 청량감을 주는 원료를 넣은 제품부터 얼려 쓰도록 고안된 제품, 냉장고에 넣어 온도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기업들은 높은 피부 온도가 노화의 원인중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제품개발뿐 아니라 회사가 내놓는 제품이 쿨링 효과가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실험 거치고 온도마크까지 부착

이니스프리는 지난 5일 피부 온도를 3.7도 낮춰주는 '제주 조릿대 롤온 쿨링 스킨'을 선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여성 21명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피부온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제품 사용 직후 평균 3.7도 온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제품 뒷면에 부착된 온도마크(사진)다. 마크가 파랗게 변할때 사용하면 쿨링감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사내 신제품 공모전에서 1등을 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했다"며 "롤러볼 타입으로 만들어 달아오른 피부 마사지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 온도마크에는 온도에 반응하는 가루를 잉크에 섞어 사용하는 기법을 활용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19일 '신선한 제주알로에 얼려쓰는 수딩젤'을 출시했다.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알로에를 담았다.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수딩젤처럼 사용하다 쿨링 효과를 원할때는 얼려서 샤베트처럼 만들어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다른 제품들은 얼리면 딱딱한 얼음이 돼 펴서 바를 수 없지만 얼려쓰는 수딩젤은 흡수력이 높은 점증제를 활용하기때문에 얼렸을 때 샤베트처럼 돼 더위에 지친 피부에 쿨링감을 극대화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빌리프는 여름철 피부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피부 열섬 현상'으로 자체 정의하고, 지난달 '더 트루 크림 워터밤'을 선보였다. 빌리프는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 시험을 거쳐 이 크림을 바르는 즉시 피부온도가 2.8도 내려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패키징에 이같은 쿨링 효과를 표시하고, '쿨링 폭탄 크림'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NP 차앤박화장품도 한꺼번에 다량의 수분을 공급해 일시적으로 피부온도를 4도 가량 낮춰주는 '아쿠아 수딩 토너'를 특별기획해 출시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정품 용량과 함께 100ml 용량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 기초 넘어 색조화장품도 '쿨링'

화장품 기업들의 쿨링 경쟁은 스킨이나 수딩젤, 크림 등 기초 스킨케어 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자외선차단제와 쿠션 팩트 등 다른 품목군에서도 쿨링 효과를 개선한 리뉴얼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리리코스는 지난 15일 기존 쿠션 팩트 제품에 쿨링 효과를 더한 '마린 UV 워터쿠션 EX 내추럴'을 출시했다. 자체 기술로 만든 마린 얼티밋 워터 베이스 보습수를 통해 청량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리리코스 관계자는 "리리코스만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복합 보습수를 베이스 워터로 처방했다"며 "여기에 촘촘하게 짜인 얇은 니트 같은 쿠션이 시원한 수분감을 오래도록 잡아줄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에이치씨(A.H.C)는 지난달 여름철 번들거림과 쿨링감을 개선한 '듀얼 커버 쿠션 시즌2'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서 쿨링과 진정 등 여름 메이크업에 적합한 5가지 성분을 추가했다.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쳐 바른 부위의 수분량을 높이는 촉촉한 쿠션 방식으로 쿨링 효과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해피바스는 기존 제품에서 쿨링감을 개선한 '아쿠아 모이스춰 선젤'을 출시했다. 자체 아쿠아 캡쳐링 기술을 적용해 보습력과 쿨링 효과를 높였다. 스킨푸드도 선크림과 선쿠션 등 2종으로 구성된 '워터리 쿨링 선'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자외선차단등급과 쿨링감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자외선차단은 사시사철 하는 것이고, 피부온도 관리는 여름철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피부온도가 상승하면 피지 등 분비물이 증가하고 탄력과 수분력도 떨어져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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