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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히알루론산' 삼국지…화장품·식품사 주도권

  • 2017.03.31(금) 19:02

피부 보습 등 알려지며 시장확대
제약사 힘 잃고 드렌드·유통망 강한 화장품·식품사 강세

보습 능력이 뛰어난 기능성원료인 '히알루론산 제품'을 놓고 관련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먹는 히알루론산' 시장을 놓고 제약과 식품, 화장품업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판도는 히알루론산이 기능성화장품으로 부각되면서 제약사들이 점차 힘을 잃는 반면 식품과 화장품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 규제완화 이후 너도나도 뛰어들어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1000배 가량의 수분을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습 등 피부보호 기능이 부각됐다. 하루 120~240mg의 섭취가 권장되는 히알루론산은 수탉의 벼슬이나 사람의 탯줄 등에서 확보할 수 있다. 제약사와 식품사는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화장품사는먹는화장품(이너뷰티)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히알루론산 시장이 커진데에는 지난해 식약처가 히알루론산 인정 기준을 개별인정형에서 고시형으로 바꾼 영향이 컸다. 과거에는 기업이 개별적으로 식약처에 기능성 인정 신청을 해서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식약처가 기준을 정해서 고시하면 그 기준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식약처가 히알루론산의 기능성원료 인정 기준을 완화해준 것이 시장확대 계기가 됐다"며 "우리 회사가 처음으로 히알루론산 피부보습 기능성을 인정받았는데 규제완화가 되자 제품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도 불붙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출처: 아마란스

◇빠른 트렌드 반영·유통 강한 화장품·식품사 강세

히알루론산제품은 초기에는 알약 제형이 많았다. 최근에는 마시는 제형이 인기를 끌고있다. 마시는 제품은 CJ제일제당과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바이탈뷰티는 '슈퍼콜라겐', CJ제일제당은 '이너비'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바이탈뷰티 관계자는 "추출한 히알루론산 성분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제품차별화와 섭취 편의성을 원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마시는 타입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식품회사의 기반 기술을 살려 스틱음료 등 섭취하기 용이한 제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기능·치료성원료에 강점을 보인 제약사들은 초기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다 주춤하는 분위기다. 알약 제형의 히알루론산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식품과 화장품업체들이 제품을 다변화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아쿠아플러스를 단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 보다 약국 거래가 많은 제약사들은 유통망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어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도 "히알루론산은 유산균 등 다른 성분과 함께 쓰여지기때문에 제약업체에서 주력 성분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히알루론산 관련 특허를 내는 등 연구개발에 적극적이지만 기능성화장품보다는 의약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사제와 점안액 이후 필러까지 개발을 마쳤다"며 "화장품까지 확산할 계획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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