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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전쟁]①판도가 바뀐다

  • 2018.03.09(금) 10:14

'나만의 공간 꾸미기' 홈퍼니싱 수요 폭발
신세계도 출사표…백화점 '빅3' 새 돌파구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워치는 신세계의 가세로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전반은 물론 업체별 특징과 전략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


최근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의미의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다.

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엔 대형 백화점은 물론 가구업체들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세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 집 꾸미기 시장, 더 성장한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지난해 13조원대로 훌쩍 뛰었다. 오는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퍼니싱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건 국민소득과 연관성이 높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샐러리맨 월급만으로 집을 갖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예쁘게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1~2인가구 증가와 함께 삶의 작은 행복들을 추구하는 '욜로'(YOLO)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 자료:통계청(단위:조원) *2017년과 2023년은 예상치.

홈퍼니싱은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방법으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업체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공간 배치와 3D 도면 등을 제공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품별로 구매가 가능해 과거와 달리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집을 꾸밀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 산업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블루오션 산업"이라며 "최근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전망이 좋은 편이다. 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 치열해지는 경쟁

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는 한샘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가구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덕에 각종 인테리어 노하우를 쌓으면서 홈퍼니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홈퍼니싱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백화점 빅3가 모두 직간접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물꼬를 텄다. 리바트는 이후 꾸준히 성장했고 그룹 내 산업·건설 자재기업인 현대H&S와 합병하면서 덩치를 더욱 키웠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홈퍼니싱 관련 계열사를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꾸준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5년 프리미엄 리빙관을 시작으로 이후 리빙 전문관인 '엘큐브', 편집숍인 '엘리든 홈' 등을 열며 시장 확대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롯데아울렛에 이케아를 입점시키면서 이케아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세계는 최근 홈퍼니싱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신세계스타필드에 한샘을 입점시킨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번에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도 나머지 대형 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홈퍼니싱 시장에 발을 담갔다. 까사미아가 가진 39년간의 노하우와 신세계의 유통망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 홈퍼니싱에 집중하는 이유

대형 유통업체들이 홈퍼니싱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오프라인 쇼핑의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강세가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백화점의 경우 오는 2019년까지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쇼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과 KTB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가구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는 전체 가구 판매의 48%가 온라인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홈퍼니싱 분야에선 온라인 거래가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온라인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 자료:통계청·KTB투자증권 *2017년은 10월 기준.

따라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홈퍼니싱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아예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자체 물류망과 유통망에 홈퍼니싱이라는 콘텐츠를 얹어 매출 확대를 비롯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떨어진 지는 오래"라면서 "결국 앞으로는 온라인 경쟁인데 누가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홈퍼니싱 사업은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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