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상장을 미루기로 했다. 지난 2017년 프리 IPO를 통해 모았던 투자자금 상환 기일이 다가오고 있긴 하지만 상장을 위한 시장 여건 등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그동안 진행해온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금회수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재무적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를 위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왔던 상장은 연기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했고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이랜드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작년부터 이랜드리테일 상장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으로는 목표 시한을 지키기가 어려운 데다 IPO가 기대했던 것만큼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연기하고 지난 2년간 진행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확보한 자체 자금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 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하던 상장 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변함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 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