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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한미vs휴온스…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누가?

  • 2020.02.11(화) 17:00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휴온스 윤성태 부회장 '유력 후보'
12일 이사장단 회의서 사실상 확정…정총 보고 후 임기 시작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 온 13대 이정희 이사장(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이달 끝납니다. 협회 이사장직은 51개 이사사들이 참여하는 이사장단을 이끌면서 회원사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만큼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는 자리입니다.

협회는 지난 2013년 이사장단에서 차기 이사장 후보를 논의, 결정하고 이사회 및 정기총회 보고를 거쳐 최종 선임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는 12일 이사장단 회의에서 차기 이사장이 사실상 정해지게 됩니다.

이미 차기 이사장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요. 가장 유력한 인물로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과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약업계 신약 연구개발 '붐'을 이끈 이 부회장이 일순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온 윤 부회장이 그 뒤를 쫓는 판세가 예상됩니다.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신약 연구개발 '붐' 이끌어

올해 61세인 이 부회장은 병역특례로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 연구개발(R&D)본부 사장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연구원 출신인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매출의 15%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일부에선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5년 8조원대 기술수출을 주도하면서 한미약품을 연구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뚝심을 발휘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차례 고비가 찾아옵니다. 지난 2017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 올리타의 계약이 파기되면서 그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거죠. 이후 이 부회장은 상근고문을 맡다가 지난해 부회장으로 복귀하면서 경영활동을 재개하게 됩니다. 그만큼 한미약품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그가 유력한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이사장과 협업해 협회를 이끄는 부이사장단에 얼굴을 비추면서입니다. 이전까지 한미약품 대표로 권세창 사장이 나서던 자리에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협회 회무에 직접적으로 발을 내디딘 거죠. 그는 지난 2012년 당시 한국제약협회에서 연구개발위원장 겸 부이사장을 맡기도 했는데요.

제약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연구개발 활성화를 이끄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협회를 이끌 차기 이사장으로 적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연매출 60억→3000억…경영능력 탁월

윤 부회장은 휴온스의 창업주인 고(故) 윤명용 회장의 아들로, 33세에 휴온스 부회장으로 입사와 동시에 오너에 올랐지만 올해로 23년째 회장직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을 포함한 휴온스그룹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지만 연매출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기업 규모를 3000억원대로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1997년 부친이 사망한 직후인 1998년 회사 공장에 불이 나면서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기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윤 부회장이 개발한 플라스틱 주사기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대박이 난 거죠.

2010년에는 필러 전문기업 휴메딕스를 인수하게 됩니다. 당시 휴메딕스는 수십억대 적자를 안고 있었기에 주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는데요. 필러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을 급격히 늘려나갔고, 2016년에는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주사제와 필러 등을 판매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온 윤 부회장은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 기반을 다진 만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겁니다.

제약바이오산업 이끌 차기 이사장 12일 사실상 확정

협회 이사장단은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선임할 차기 이사장을 논의하고 상근 부회장도 새로 뽑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2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이사장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나게 되는데요.

두 후보자 모두 경영일선에서 능력을 입증한 인물인 만큼 누가 선출돼도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이끌기에 부족함은 없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혁신신약 개발과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화두인 만큼 이를 주도해 온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이 선출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이사장단 회의는 12일 오전 9시 30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되는데요. 과연 누가 차기 이사장으로서 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갈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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