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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들'…전성기 광고모델 다시 찾는다

  • 2020.03.12(목) 17:17

참이슬은 아이유, 게스는 수지 다시 발탁
지오다노·엘라스틴·클라우드 전지현 컴백
"전성기 시절 영광 다시 한 번 재현 기대"

아이유가 다시 참이슬을 마신다. 전지현도 다시 엘라스틴을 하며, 지오다노를 입고, 클라우드를 마신다. 수지도 게스를 다시 걸쳤다. 주류와 패션업계가 과거 전성기를 이끌던 광고모델을 다시 찾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가수 겸 배우 이지은 씨(예명 아이유)를 '참이슬' 브랜드 모델로 재발탁했다. 아이유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참이슬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참이슬 역대 모델 가운데 재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모델을 다시 찾은 브랜드는 하이트진로뿐만이 아니다. 최근 청바지 브랜드 게스는 가수 겸 배우 배수지 씨(예명 수지)를 모델로 '수지와이드진'이라는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게스는 지난 2018년까지 수지를 모델로 각종 화보와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연기자 전지현 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무려 3개 브랜드가 다시 찾았다. 

우선 전지현과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함께한 홍콩계 SPA 브랜드 지오다노가 15년 만에 다시 그녀를 찾았다. 지오다노는 최근 전지현과 계약을 맺고 '전지현 블레이저'와 '전지현 슬렉스' 등 새 컬렉션을 판매 중이다. 

롯데주류도 지난해 클라우드의 첫 모델이던 전지현을 3년 만에 다시 발탁했으며, LG생활건강도 엘라스틴의 모델로 지난 2001년부터 11년간 활동했던 진지현을 지난해 다시 발탁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광고모델을 재발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급변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에 발맞춰 광고 모델을 짧은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트렌드가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과거 중년 남자 연예인을 모델로 쓰던 주류업체들이 이제 젊은 여자 연예인을 찾는 이유도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바뀌는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인기 연예인들도 꾸준히 등장한다. 모델 자체의 인기가 흥망성쇠를 거듭한다는 얘기다. 한번 소비한 광고 모델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주목도에서 뒤처질 수 있다.

실례로 버거킹은 지난해 '사딸라' 돌풍을 일으킨 연기자 김영철 씨를 모델로 활용하다가, 영화 타짜 패러디로 연기자 김응수 씨가 인기를 끌자 모델을 재빨리 교체했다.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는 광고모델계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는 평가다. 정관장과 국민카드, 더페이스샵, 광동제약, 코카콜라, 빙그레 등 수많은 업체들이 펭수를 발탁해 광고를 새로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모델을 다시 찾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선 해당 모델의 인기가 여전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재발탁된 아이유와 수지, 전지현의 인기는 여전히 굳건하다. 지난해 9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조사 결과 아이유는 2위, 수지는 35위, 전지현은 23위에 올랐다. 

또 해당 모델들이 활동했던 시기 실적도 중요하다. 참이슬은 아이유가 모델로 활동하던 2017년 소주 브랜드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게스는 수지를 모델로 활용하던 시기 '수지데님' 등을 완판시키며 10%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뤘다. 클라우드와 엘라스틴, 지오다노 등은 이미 오랜 기간 전지현과 일하며 현재 이미지를 구축해온 브랜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이유가 역대 모델 가운데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으며, 롯데주류 측도 "초심을 잃지 않고 클라우드만의 프리미엄 제품 속성을 알리기 위해 다시 한번 전지현과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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