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2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오비맥주는 10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 1조 5400억원, 영업이익 40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와 경기 하락 등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약 7%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점유율이 약 2% 가량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작년 국내 맥주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에 수익성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제품 '테라'의 시장 확대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그 탓에 작년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오비맥주는 2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4390억원이다. 직전 배당을 실시했던 2017년 배당금은 3450억원이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금은 모두 AB인베브가 가져간다.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AB인베브는 재인수 첫 해인 지난 2014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과거 오비맥주의 대주주였던 KKR이 5년간 약 7303억 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가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내실 키우는데에 집중하는 한편 배당은 2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2015년에는 3700억원, 2017년에는 3450억원을 배당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작년 국내 맥주시장 침체로 전체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좋았던 2018년과 작년 상반기 수익을 기준으로 해 2017년보다 340억원 가량 더 많은 금액이 책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