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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홈쇼핑] ②'T커머스' 칼 휘두르는 '절대 갑' IPTV

  • 2020.06.11(목) 11:30

기존 홈쇼핑에 IPTV가 만든 T커머스까지 가세
IPTV, 황금채널 무기화…홈쇼핑 '울며 겨자먹기'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인터넷이 대중화되기도 전인 25년 전부터 언택트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홈쇼핑이 그 주인공입니다. 업력이 짧지 않지만 입지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실적은 제자리걸음인데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쟁자도 많아지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최근 홈쇼핑 업계의 고민을 비즈니스워치가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현재 국내에 허가된 홈쇼핑 채널은 총 7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TV 채널을 돌려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홈쇼핑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는 T커머스 10개 채널이 있기 때문입니다. 

홈쇼핑 채널의 증가는 '양날의 검'입니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채널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기존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는 경쟁 심화 탓에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특히 매년 채널을 두고 IPTV(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와 수수료 협상에 나서야 하는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는 인질극이 따로 없습니다.

매년 송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다 보니 현재도 IPTV 업계는 홈쇼핑 업체에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TV 업계는 가입자 수 증가를 이유로 송출 수수료를 기존보다 20%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협상에 나서야 하는 홈쇼핑 업체로서는 별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약점만 있을 뿐입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분쟁 결과는 '시범 케이스'가 됐습니다. 

현대홈쇼핑은 LG유플러스가 3년 만에 송출 수수료를 2배나 올린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현대홈쇼핑에 약 380억원 수준의 송출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사는 여러차례 송출 수수료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결과는 현대홈쇼핑의 참패였습니다. 분쟁조정을 통해 송출수수료는 100억원대로 낮췄지만 채널을 뺏긴 겁니다. 현대홈쇼핑은 황금채널인 10번을 내주고 28번으로 밀려났습니다. 10번은 300억원대의 송출 수수료를 감수한 롯데홈쇼핑의 차지가 됐습니다.

현대홈쇼핑 입장에서는 다시 황금채널(10번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롯데홈쇼핑이 쓰던 12번을 T커머스인 SK스토아가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SK스토아는 SK텔레콤 자회사며 IPTV 업체인 SK브로드밴드의 관계사입니다.

T커머스란, IPTV 셋톱박스나 스마트 기기 등에서 일반 채널처럼 작동하면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생방송이 안되는 홈쇼핑이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이처럼 과도한 수수료로 홈쇼핑업체 중 한 곳이 황금채널에서 밀려나면 T커머스 업체에서 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번호로 한 번 밀려난 홈쇼핑업체가 다시 황금채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듬해 높은 송출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처럼 황금채널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황금채널 보유 여부가 곧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홈쇼핑 업체가 많다 보니 IPTV 업계로서는 문제가 된 채널을 다른 홈쇼핑 업체로 넘겨버리면 그만입니다. 특히 T커머스는 SK스토아처럼 IPTV 업체의 관계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홈쇼핑 업체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T커머스는 지난 2014년 KT의 계열사인 K쇼핑을 시작으로 방통위에서 IT 신사업이란 명목으로 육성한 사업입니다. 방통위는 기존 홈쇼핑 업체들에도 T커머스의 참여를 독려해 현재 10개의 T커머스 업체 중 5개가 기존 홈쇼핑 업체의 관계사입니다.

홈쇼핑 업체도 T커머스를 운영하니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의 난립으로 기존 홈쇼핑 채널의 혐상력을 떨어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는 '계륵'입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도 T커머스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IPTV 3사가 모두 각자의 T커머스 채널을 보유하게 됩니다. 홈쇼핑 업계로는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T커머스로 인한 채널경쟁은 치열합니다. 지난 2017년 SK스토아가 유선방송 CJ헬로(현 LG헬로비전)에서 3번 채널을 확보했습니다. K쇼핑은 2018년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에서 4번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물' IPTV를 염두에 둔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2018~2019년은 홈쇼핑과 T커머스의 IPTV 채널 쟁탈전이 심화된 해였습니다. SK스토아는 2018년 KT에서 4번을 확보하면서 지상파 옆자리를 꿰찼습니다. 이 결과 기존 4번이던 CJ오쇼핑은 6번으로 밀려가고 6번이던 롯데홈쇼핑은 30번으로 이동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1년 뒤인 지난해서야 거액의 송출 수수료를 주고 4번을 차지했습니다. SK스토아는 17번으로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홈쇼핑과 T커머스가 채널을 두고 경쟁을 벌였는데 승자는 판을 깔아준 IPTV인 셈입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 이어 T커머스가 본격적인 채널경쟁에 뛰어들면서 소비자가 접하는 쇼핑채널 수가 너무 많아졌다"며 "채널경쟁을 이끄는 SK스토아 같은 경우 IPTV업체의 관계사로서 시장에 불필요한 경쟁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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