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코로나19'도 이케아는 이기지 못한 이유

  • 2020.08.25(화) 15:30

지난해 연매출 6634억원…전년비 33% 증가
집콕족 증가로 홈오피스·주방 제품 등 수요 확대

프레드릭 요한손(왼쪽)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승승장구했다.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케아뿐만 아니라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의 실적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케아는 오는 27일에는 신도림에 도심형 소형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매장 내에 도심형 농장을 만들거나 이케아 제품 중고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매출·방문객' 급증

이케아 코리아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6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지난 회계연도에는 연간 매출(5032억 원)이 전년 대비 5%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이케아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케아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홈오피스 관련 제품과 영유아 놀이·학습 관련 용품, 주방용품 등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케아 점포 방문객은 1232만 명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계속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은 매출과 객수가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점포에 가는 것을 꺼린 탓이다. 하지만 이케아의 경우 이런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아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 역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샘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보다 18.5%, 영업이익은 47.5%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7%, 56.9% 늘어났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올해 3월부터 방문객 매출이 감소했다가 증가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구 디자인 등에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더해 이케아가 이 시기에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케아가 최근 들어 꾸준히 점포를 늘리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점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기존 광명점(1호점)과 고양점(2호점)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기흥점(3호점), 올해 2월에는 동부산점(4호점)을 개장하는 등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첫 도심형 소형 매장인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점'을 개장했다. 이달 27일에는 신도림에 플래닝 스튜디오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케아가 지난 2018년 9월 오픈한 온라인 쇼핑몰 방문객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 회계연도 온라인 채널 방문객은 44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전년보다 40만 명이 늘어 240만 명이 됐다.

◇ "친환경 경영 박차…가구 중고 거래 서비스 시작"

이케아 코리아는 이날 2021 회계연도 신규 캠페인인 '내가 아끼는 집, 나를 아끼는 집'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친환경 경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내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이케아가 전 세계 매장 중 처음으로 국내 광명점에 도심형 채소 농장인 '이케아 파르마레(FARMARE)'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파르마레'는 스웨덴어로 농부를 뜻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신선한 고품질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취지에서 매장 내 '도심형 농장'을 마련했다. 이케아는 파르마레를 통해 생산한 채소를 점포 내 레스토랑 식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잉여분이 발생할 경우 다른 곳에서도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에 재생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케아는 전체 제품의 60%가 재생 가능한 소재, 10%는 재활용 소재를 쓰고 있다.

자원 순환을 위해 '바이백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사용하던 이케아 제품을 매입해 점포 내 '알뜰 코너'에서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지난 7월부터 광명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배송 방안도 내놨다. 2025년까지 전 세계 가구 배송을 '100% 전기차' 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수단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