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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요정]칫솔모 만드는 회사 증시데뷔

  • 2020.09.11(금) 09:00

<기업공시 요점정리>
코스닥 상장예정 비비씨, 투자설명서 정리

오늘 공시요정은 지난 9일~10일 공모주청약을 마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비비씨란 회사를 들여다봤어요. 이 회사가 공시한 투자설명서 요점 정리!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회사랍니다.

☞관련공시: 비비씨 9월 7일 [정정]투자설명서

비비씨란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음. 영국방송 비비씨 아님. 칫솔모(aka. 이를 닦는 칫솔에 들어가는 털) 만드는 회사임.

칫솔모는 국내기준 1년에 약 1억5000만개가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작년 시장규모 2043억원). 칫솔 1개마다 칫솔모 한 개씩은 꼭 들어가야 하니깐 칫솔모도 최소 1억5000만개 판매.

국내 칫솔모 시장에서 비비씨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58%, 2018년과 2019년에는 69%라고 함. 당근 시장점유율 1위.

현재는 중국 천진에 공장을 만들어 현지시장 공략. 제3국에 생산 공장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함. 회사의 매출은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높음. 올 상반기 기준 내수 34% 수출 66% 수준임.

칫솔시장은 좀 독특함.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유명 기업과 P&G 등 해외 유명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칫솔 브랜드는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 공장은 없다고 함. 즉 우리가 쓰고 있는 다양한 칫솔은 유명기업 이름이 상표에 붙어있지만 실제 생산 또는 개발과 생산 모두 다른 업체가 하고 있음.

이를 OEM(주문자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제품 만드는 것만 대신하는 것) 또는 ODM(주문자로부터 제품 생산만 위탁받아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다 대신하는 것) 이라고 함.

칫솔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들로부터 OEM, ODM으로 의뢰받아서 제품을 만드는 곳이 비비씨와 같은 업체임. 정확히는 비비씨가 칫솔모를 만들고, 칫솔 완제품은 비비씨의 자회사(케이앤케이)가 만들고 있음. 이렇게 만들어진 칫솔이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등의 상표를 달고 판매됨.

칫솔은 생활필수품이긴 하지만 산업 자체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구조는 아님.(전 세계 칫솔시장은 연평균 2.55% 성장)

따라서 이 회사는 최근 칫솔모라는 본업 외에 새로운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바로 핫하고 핫한 마스크 사업. 회사 측은 "에어필터 여재(여과에 사용하는 재료)와 이를 이용한 개인용 보건 마스크 사업을 이후 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한다"고 강조했음.

이번 상장공모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관련 멜트블로운 설비 구매에 사용(55억원)할 예정이라고 밝힘. 현재도 개인위생용 마스크는 생산하고 있다고 함.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 공모가격은 회사 측이 처음 제시한 가격 범위(주당 2만7100원~3만700원)에서 가장 높은 값인 3만700원으로 결정. 이 회사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업 가치를 따질 때 비교대상으로 삼은 곳은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등이었음. 엄밀히 말해서 상품을 주문하는 곳(애경산업, LG생활건강)과 주문받은 상품을 대신 생산하는 곳(비비씨)을 같이 비교하는 게 맞는지는 의문!..

상장예정주식 535만8683주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하고 약 45.8%인 245만주는 상장 첫날부터 맘 대로 사고 팔수 있는 유통가능 물량.

의무적으로 보호예수(일정기간 매각제한)가 되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장 전에도 51% 수준으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직후 유통물량이 제법 많아진 것.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경쟁률(977.5대 1)은 높았지만 자발적으로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의무보유확약)을 한 비중은 3.9%에 그쳤음. 인기만큼 따라주지 않은 약속. 비비씨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 물량이 상장초기에 묶이지 않고 곧바로 나올 가능성도 있음을 기억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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