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간 거래)·B2C(소비자 직접 거래) 사업을 영위하는 필립스코리아가 B2C 사업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B2C에서 익숙한 생활가전(전동칫솔·전기면도기 등) 이외에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 등 헬스 테크놀로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사업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서울 중구 필립스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필립스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 방향과 함께 '원더 오브 유(The Wonder of You)'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다.
필립스는 총 3개의 사업 분야가 있다. 영상진단장비, 초음파 등 정밀 진단에 필요한 기기와 혈관중재시술에 필요한 인터벤션 기기 등을 다루는 △진단·치료사업부문과 치료 솔루션, 환자 모니터링 및 분석 등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하고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커넥티드케어사업부문이다.
또 하나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장 많은 분야는 △퍼스널헬스사업부문이다.
일반적으로 음파 칫솔 등 구강 헬스케어 제품을 비롯해 육아용품, 전기면도기 등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기기로 인식된다.
필립스코리아는 여기에 개인화된 헬스케어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희제 퍼스널헬스사업부 대표는 "퍼스널 헬스 사업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개인화된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생활 및 예방적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다"며 "현재와 미래에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필립스는 진단과 치료 부문에서 가져오는 임상 경험과 지식이 소비자 접점에서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회사로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첨언했다.
필립스코리아 퍼스널 헬스 사업부는 국내 시장 공략 키워드로 'PDP(예방·디지털화·개인화, Prevention·Digitalization·Personalization)'를 꼽았다. 디지털 기반의 개인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예방 중심의 일상 속 건강관리를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5억명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글로벌 필립스의 비전 달성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필립스코리아는 최근 시장 조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필립스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국가 개인건강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화된 건강관리 기술이 예방적 건강관리 측면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필립스의 의뢰하에 전문 리서치 업체인 칸타 프로파일 네트워크가 지난 5월 한국·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4개국의 18세 이상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각 나라별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 응답자 89%가 예방적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방적 건강관리는 일상생활에서 질병 예방, 건강 악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현재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식습관,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 추구, 정기적인 건강 상태 모니터링 및 건강 검진 등이 포함된다.
한국인들은 보다 나은 건강을 위해 개인건강관리 기술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인 56%가 향후 3년 안에 건강 모니터링을 위해 개인건강관리 기술 및 기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개인건강관리 기술 및 기기가 건강관리를 실천하도록 돕는다는 것에는 한국인 응답자 57%가 동의했다.
박희제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건강 유지 및 기저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보다 스마트한 개인건강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질병 예방을 장려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코리아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건강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원더오브유'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에게 신체와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유용한 정보 제공을 통해 생활 속 개인 건강 관리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소연 필립스코리아 퍼스널 헬스 사업부 마케팅 본부장은 "팬데믹 이후 한국인의 개인 건강 관리의 걸림돌은 시간·돈·정보의 부족"이었다며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 등 헬스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개인 건강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