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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된 'MZ세대', 아동복 시장 이끈다

  • 2021.07.06(화) 07:00

등교 수업 재개 등으로 아동복 수요 늘어
MZ세대 부모 겨냥한 '미니미룩' 인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아동복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등교 수업이 재개하고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동복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억눌렸던 소비를 분출하는 '보복 소비'가 확산하면서 아동복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MZ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이 인기다. 부모가 된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같은 옷을 입는 '미니미룩'이 유행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아동복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져 아이가 한 명인 가구가 늘면서 아이에게 소비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해 타격을 입었던 아동복 시장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30.5%, 26.3%, 34.9% 증가했다. 백화점 3사의 2019년 아동복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 5.9%, 11.3%였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해 상반기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가파른 상승세다.

아동복 브랜드의 실적도 두드러진다. 국내 아동복 기업 한세드림 브랜드 플레이키즈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한세엠케이의 아동복 브랜드 NBA키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아동복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단했던 등교 수업이 다시 시작한 데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에 나서는 가족이 늘면서 아동복을 구매하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하는 보복 소비가 확산하면서 회복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눈에 띄는 점은 MZ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의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부모가 된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같은 옷을 입는 '미니미룩'이 유행하면서다. 실제로 캉골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모두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브랜드다. 캉골키즈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미니미룩 제품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에스제이그룹 캉골키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2% 상승한 81억원을 기록했다. 더네이쳐홀딩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658% 급증했다. 이들의 매출을 견인한 것이 바로 미니미룩이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H&M의 여성복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는 최근 '엄마의 미니미' 느낌을 주는 아동복 상품을 출시했다. NBA키즈 역시 최근 온 가족이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는 'NBA 유니 플레이라인 반팔티' 등을 선보였다.

자료=NBA키즈

업계 관계자는 "아동복 시장의 경우 마케팅 차원에서 부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이전에는 유아동복을 사면 아이들에게 맞춘 사은품이나 행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나 사은품 등이 기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아동복 시장이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동복 시장은 앞으로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를 적게 낳아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양가 조부모·삼촌·이모·고모 등 8명이 한 아이를 위해 주머니를 연다는 뜻의 '에잇 포켓'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아동복 시장 규모가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5년 전 세계 의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대다. 국내 아동복 시장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1 상반기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아동복의 구매전망지수(CSI)는 124.4로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투자에 아낌없는 M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동복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제 가정마다 한 자녀가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아이 한 명에게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추세가 늘어나는 것도 아동복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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