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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오롱FnC, 윤리적 패션기업 인수…'지속가능' 힘준다

  • 2022.06.02(목) 15:53

르 캐시미어·르 플라스틱 등 운영하는 케이오에이
지난해 말 지속가능 경영 조직 신설 후 성과물
"래;코드(RE;CODE) 이어 친환경 사업 강화 목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소셜벤처 '케이오에이(K.O.A)'를 품는다. 케이오에이는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로 친환경 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지난해 말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조직을 신설하는 등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연이은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최근 케이오에이의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케이오에이는 의식주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소셜벤처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한 케이오에이는 초기 5년간 매년 10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6년 2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0년 37억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7200만원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기준 자본 총계는 약 5억원이었다.

르 캐시미어, 르 플라스틱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르 캐시미어는 몽골 현지에서 자연적으로 채취한 양털로만 상품을 생산하고, 모든 제품을 아시아 지역 수공예 마을과 협업해 100%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등 윤리적 패션 브랜드로 유명하다. 현재 르 캐시미어는 코오롱FnC의 에피그램 매장 7곳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다. 또 지난 2019년 르 캐시미어 미국,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코오롱FnC는 케이오에이 인수를 통해 패션 부문의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FnC는 패션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2년 론칭한 래;코드(RE;CODE)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의 3년 차 재고 등의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2023년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패션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패션 산업은 의류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완제품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꼽힌다. 이런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윤리적 패션 시장 규모는 2019년 63억5000만달러(약 7조원)에서 2023년 82억5000만달러(약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두고 코오롱FnC가 지난해 만든 CSO 조직이 내놓은 첫 결과물로 평가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말 패션업계에서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CSO 조직을 신설했다. CSO 조직의 사업에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래;코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이 포함돼 있다. 에피그램은 매 시즌 국내 소도시 한 곳을 선정,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FnC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10년 가까이 전개하는 등 친환경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 역시 친환경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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