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반려동물 회사들을 인수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2020년 기준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번 주간유통에선 GS리테일의 반려동물 사업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GS리테일, 어바웃펫에 100억 빌려준다
GS리테일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어바웃펫에 1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자율은 4.6%로, 내년 1월7일 대출이 실행됩니다. 어바웃펫은 반려동물 사료·용품 등을 모바일로 파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로, GS리테일이 지분 66.15%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2018년 GS리테일은 어바웃펫(당시 펫츠비) 지분 24.66%를 50억원에 인수하며 반려동물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해에 애완용품 도매업을 하는 ㈜옴므 지분 50%를 3억원에 인수했죠. 2020년 반려동물 사업을 일원화합니다. 어바웃펫이 전자상거래 종속기업인 ㈜여울과 ㈜옴므를 흡수합병한 것이죠.
GS리테일의 지원은 계속 이어집니다. 2021년 2월 GS리테일은 29억원 규모 어바웃펫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죠. 그해 3월 기준 보유 지분은 57%로 늘어납니다.
이번엔 대여금 돌려받을 수 있을까?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돈을 빌려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GS리테일은 두 차례나 어바웃펫에 돈을 빌려주는데, 돈 대신 주식으로 돌려받게 됩니다.
2021년 2월 GS리테일은 어바웃펫에 30억원을 빌려줍니다. 하지만 이 돈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대신 주식으로 받습니다. 그해 8월 GS리테일은 어바웃펫에 80억원을 출자하는데요. 5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30억원은 대여금을 출자전환한 것이죠.
그해 12월 GS리테일은 또 어바웃펫에 60억원을 빌려줍니다. 이후 돈의 흐름은 똑같습니다. GS리테일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출자전환으로 어바웃펫 주식을 받게 되죠. 2022년 3월 GS리테일은 현금 190억원과 대여금 60억원 등 총 250억원을 어바웃펫에 출자한 것이죠.
이 가운데 또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100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간 돈의 흐름을 보면 이번엔 꿔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의문점이 드는 것이죠. 돈은 돌려받기는커녕 추가 출자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바웃펫, 순손실 210억
그간 GS리테일은 초기 투자금과 대여금의 출자전환, 추가 자본 투자 등으로 총 412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엔 최근 100억원을 추가로 대여하는 것이죠.
수백억원의 투자가 집행됐지만 어바웃펫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141억원에서 올해 1~3분기 21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죠. 매출은 작년 262억원, 올해 1~3분기 339억원 등 수준으로 전체 반려동물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네이버·SBS도 어바웃펫에 투자
GS리테일은 지속적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엔 어바웃펫이 더식스데이를 흡수합병했습니다. 더식스데이는 반려동물 용품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 '돌로박스'를 운영하는 곳이죠.
어바웃펫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사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성장 가능성에 외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죠. 네이버도 올해 5월 어바웃펫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작년엔 SBS도 어바웃펫 전환우선주를 사들였습니다.
어바웃펫과 함께 또 다른 반려동물 투자 회사도 있죠. GS리테일은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배달 서비스업체인 펫프렌즈에 265억원을 현금출자 방식으로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GS리테일에 합병된 GS홈쇼핑이 보유한 펫프렌즈 지분과 합치면, 펫프렌즈 지분 30%를 확보한 것이죠.
GS리테일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비중있게 반려동물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여금 100억원의 향후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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